박재범 “2PM과 언젠간 만날텐데 먼저 다가가 인사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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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7시 00분


■ 2PM 꼬리표 떼고 1년6개월만에 솔로 컴백

나로 인해 팬들 싸우는 것 원치않아
자칫 오해 부르는 해명 더이상 NO

이번 앨범 전곡 한국어로 작사

최근 영화 2편 대사 적어서 다행
연기, 춤추는 것보다 재미 없네요

나홀로…다시 출발선에 박재범이 솔로 가수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그는 그동안의 오해와 논란 등을 딛고 출발선에 다시 섰다.
나홀로…다시 출발선에 박재범이 솔로 가수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그는 그동안의 오해와 논란 등을 딛고 출발선에 다시 섰다.
“2PM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고 싶어요.”

1년 6개월 만이다. ‘한국인 비하’ 발언으로 미국으로 떠났다가 우여곡절 끝에 팬들 앞에 다시 서게 된 박재범.

이제는 2PM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솔로 가수 박재범으로 첫발을 내디딜 준비를 하고있다. 최근 박재범을 만난 건 경기도 남양주 인근의 한 스튜디오. 그는 4월 중순에 내놓을 첫 솔로 음반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의상부터 댄서들과의 동선까지 일일이 체크하고 나선 그는 “제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준비하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숨을 몰아쉬었다.

박재범과 마주 앉기 전, 그의 소속사 관계자는 2PM과 관련된 민감한 질문은 제외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최근 한 연예정보 프로그램에 출연해 “2PM이 제일 보고 싶다” “미안하다”는 등 그들과 관련된 이야기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터라 이제는 더 이상의 억측과 구설에 오르는 것이 못내 부담스러웠던 탓이었다. 그래도 박재범을 이야기할 때 2PM을 빼놓을 수 없었기에, 정중한 요청에도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 “사과는 일년 전부터 해왔고, 더 이상 똑같은 말 하고 싶지 않아”

2PM 이야기를 꺼내자 박재범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더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단호하게 말하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출연한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하지만 그 부분만 편집된 채로 방송 됐죠. ‘2PM을 이용해 언론 플레이(홍보)한다’는 일부 팬들의 비난이 이어졌어요. 그때 말했던 것을 끝으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똑같은 말을 할 필요는 없잖아요.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2PM에게나 저에게 둘 다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는 말을 하지 않아 생기는 오해나 진심을 알아주지 않아도 “할 수 없다”고 했다. “괜찮아요. 저의 진심을 못 믿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요. 이제는 신경 쓰지 않고 제 할 일만 잘 하면서 주위 사람들 잘 챙기고 앞만 보고 달려갈래요.”

다만 2PM의 팬들이 자신 때문에 갈라지고, 서로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 마음이 아프다며 “이제는 더 이상 팬들끼리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시작하면 2PM 멤버들과 만날 기회가 생기면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하고 싶다”고도 했다. “제 마음은 항상 열려 있죠. 만나면 굉장히 반가울 것 같아요. 먼저 다가가서 인사도 할 거고. 안 받아주면 할 수 없지만요.”

● “타이틀곡 ‘버림받았다’, 자꾸 떠보지 마세요.”

박재범은 첫 솔로 음반에 ‘오늘 밤(Tonight)’과 ‘어밴던드(Abandoned)’를 비롯해 총 6곡의 노래를 담을 예정이다.

“워낙 비트가 있는 음악을 좋아해요. 생각한 비트에 맞춰 제목이나 주제를 정하고 가사를 붙이죠. ‘오늘밤’의 제목은 원래 ‘투나잇’이었는데, 빅뱅의 노래 제목과 비슷해 바꿨어요. ‘어밴던드’는 한국어로 ‘버림받았다’는 뜻이에요. 슬픈 노래죠.”

‘버림받았다?’ 혹시 2PM과 관련된 내용이냐고 묻자 “떠보지 마세요”라며 웃는다. 그는 “제목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 우연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모든 곡을 직접 우리말로 가사를 썼다. “가사를 잘 쓴다는 칭찬을 자주 들어요. 영어로 써서 번역하면 느낌이 살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말로 직접 쓰는 편이죠.”

● “연기보다 춤추고 노래하고 싶어.”

박재범은 본격적인 방송 활동에 앞서 영화로 먼저 팬들에게 근황을 알렸다. 한미 합작영화 ‘하프네이션’의 촬영을 끝낸 후 차기작 ‘미스터 칠드런’(가제)까지 두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주인공 자리도 단박에 차지해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낼 만한데 “정말 어렵다”며 손사래를 쳤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경험한다는 건 재미있지만, 아무나 도전할 수 없는 영역인 것 같아요. 이제까지 촬영한 분량이 연기력을 필요로 하는 장면이 없어서 다행인 셈이죠. 대체로 대사가 많지 않아요. 감독님의 지적이 많지만 잘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기는 춤추는 것보다 재미없는 것 같아요. 하하하!”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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