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에 사라지는 ‘일밤’…MBC 혁신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9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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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예능프로그램이자 MBC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23년 만에 막을 내린다.

MBC 예능국은 우선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제목과 코너를 바꾸는 대공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7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체질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1988년부터 일요일 저녁 시간대를 책임지는 국내 대표 예능프로그램이었다. 1981년 '일요일 밤의 대행진'으로 시작된 후 1988년 11월 '일요일 일요일 밤에'로 제목을 바꾸며 꾸준하게 포맷을 변화해 왔다.

특히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코메디와 가요로 양분된 무대를 통합해 '예능'이란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적인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이홍렬의 한다면 한다', '이휘재의 인생극장', '김국진의 여보세요', '신동엽의 신장개업',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러브하우스' 등 수많은 예능스타를 탄생시킨 이 프로그램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2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이어왔다.

그러나 경쟁사의 예능 프로그램이 급성장하면서 최근 수년간 '애국가 시청률'에 머물며 대대적인 개혁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일단 MBC 예능국은 '일밤'이라는 상징적인 표현은 지킨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들의 일밤'(가제) 등이 새로운 제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아직 새로운 제목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내외적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현재 방송 중인 '뜨거운 형제들'과 '오늘을 즐겨라'도 각각 10개월, 5개월 만에 폐지가 결정됐다.

제목을 바꾼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MBC의 정식 아나운서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 '신입사원'과 '쌀집 아저씨'로 유명한 김영희 PD가 직접 연출을 맡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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