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차도남’에 빠진 스타들] 잘 생겼다, 재벌이다 그러나 연애의 기술은 2%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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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5일 07시 00분


■ 2010년 안방극장 장악한 세 남자

우리는 왜 ‘까도남’ ‘차도남’ ‘꼬픈남’에 끌리는가?

안방극장을 장악한 ‘까도남’ ‘차도남’ ‘꼬픈남’‘까도남’의 대표 주자인 현빈은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백만장자 김주원 역을 맡아까칠하고 도도한 남자 캐릭터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안방극장을 장악한 ‘까도남’ ‘차도남’ ‘꼬픈남’
‘까도남’의 대표 주자인 현빈은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백만장자 김주원 역을 맡아까칠하고 도도한 남자 캐릭터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현빈=까도남 (까칠하고 도도한 남자)

‘시크릿 가든’의 까칠 100단 백만장자
내 여자에겐 둘도 없는 ‘백마탄 왕자님’



● 김재욱=차도남 (차가운 도시 남자)

‘매리는 외박중’서 찬바람 부는 재벌男
그래도 가슴 속엔 따뜻한 사랑이 있다



● 박시후=꼬픈남 (꼬시고 싶은 남자)

‘역전의 여왕’에서 재벌 2세 ‘바람둥이’
여심 잘 이해하는 미워할 수 없는 남자

‘까도남, 차도남, 꼬픈남….’

2010년 안방극장의 인기 드라마를 볼 때 이른바 ‘OO남’의 계보를 모르면 이제는 주위 사람들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

얼마전까지 웬만한 여자보다 더 예쁜 외모와 초콜릿색 복근을 가진 ‘꽃미남’ 혹은 ‘짐승남’이 대세였다면, 이제는 ‘까도남’ ‘차도남’ ‘꼬픈남’ 등 듣기에 생소(?)한 남자들이 안방극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차도남’은 ‘차가운 도시 남자’의 줄임말이고, ‘까도남’은 ‘까칠하고 도도한 남자’를 가리킨다. 그리고 ‘꼬픈남’은 ‘꼬시고 싶은 남자’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모두 깔끔한 외모에 스타일까지 멋진 남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외계어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이 단어만 듣고도 쉽게 연상되는 남자 스타들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마음 속으로 ‘차도남’과 ‘까도남’을 ‘꼬픈남’으로 꼽고 있을 것이다.

● 단어 하나면 설명 끝!

지금 ‘까도남’의 트렌드를 대표하는 인물은 바로 현빈이다.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백만장자 김주원 역을 맡아 인기몰이 중인 현빈은 까칠하고 도도한 남자 캐릭터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연기자 김재욱도 SBS 드라마 ‘나쁜 남자’와 KBS 2TV ‘매리는 외박중’을 통해 ‘차도남’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두 드라마에서 오만하고 건방진 재벌 2세 역을 맡아 ‘차도남’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꼬픈남’ 붐의 중심에는 박시후가 있다. 그는 SBS ‘검사 프린세스’와 MBC ‘역전의 여왕’ 등의 드라마에서 바람둥이면서도 여심을 잘 이해하는 캐릭터를 선보여 ‘꼬시고 싶은 남자’로 등극했다.

이들에게 깔끔한 외모는 기본. 여기에 남부러울 게 없는 풍족함을 지닌 재벌 2세란 배경에 도도함을 넘어 안하무인격의 성격이 특징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여자에 대한 사랑에는 ‘2% 부족한’ 어수룩한 면도 공통적으로 지녔다.

스타일로만 본다면 외형적으로 남의 눈길을 끄는 장치인 정장 수트를 소화할 수 있는 세련된 패션감각도 필수적이다.

현빈은 최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까도남’이나 ‘차도남’등이 널리 회자된다고 들었다”면서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설명되는 단어이고, 까칠하면서 건방지고 도도한 반면 가슴 속 깊이 따뜻함도 갖고 있어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시후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이런 신조어는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어서 한 마디 말이나 단적인 행동으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며 “패션 등으로 캐릭터를 완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 그들이 “왜 뜨는가?”

신조어를 보면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까도남’의 매력으로 주말 안방극장을 평정한 현빈을 비롯해, ‘매리는 외박중’과 ‘역전의 여왕’의 김재욱과 박시후는 드라마의 낮은 시청률과는 상관없이 열혈 마니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OO남은 ‘초식남’, ‘짐승남’에서 보듯 새로운 조류는 아니지만 일정한 패턴으로 트렌드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면서 “‘나쁜 남자’가 아닌 까칠한 남자가 자신의 여자만큼은 잘 대해준다는 특징을 갖고 있어 특히 여성들에게 어필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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