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다리 쩍 벌리고 앉은 내모습 섬뜩”…점점 더 다리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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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1일 07시 00분


SBS‘시크릿…’으로 4년만에 컴백
영혼 바뀌어 남자로 사는 여주인공
“남자 변신 좋은데 쩍벌남은 영…”

돌아온 하지원 “‘쩍벌남’ 기대하세요”연기자 하지원이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방송센터에서 열린 특별기획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돌아온 하지원 “‘쩍벌남’ 기대하세요”
연기자 하지원이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방송센터에서 열린 특별기획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자가 돼 보는 것은 좋은데, 자꾸 ‘쩍벌남’이 되는 게 섬뜩해요.”

두 남녀가 어느날 영혼이 뒤바뀐다. 여자는 남자의 몸으로 살아가고, 남자는 여자의 몸으로 행동한다. SBS 새 주말 드라마 ‘시크릿 가든’(극본 김은숙·연출 신우철)의 이야기다.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 길라임은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하지원. 1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하지원은 “항상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다”며 “이번에도 남들이 안 해본 것에 대해 도전하고 싶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하지원은 남자 주인공 현빈과 영혼이 바뀐 뒤 남자처럼 행동하고, 말한다. 그는 “남자로 사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며 “몰랐던 남자들의 생각도 많이 알게 됐고, 남자가 되어 여자들을 관찰하는 부분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부분도 있지만 색다른 캐릭터로 인해 적지않은 고충도 있다. 최근 하지원은 현빈과 나란히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찍었다.

그는 “현빈은 무릎을 가슴에 끌어당겨 여자처럼 앉아있고, 저는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있었다”면서 “습관이라는 것이 무서운 거다.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다보니 점점 더 다리 사이가 벌어져 앉게 돼 나중엔 습관이 될까봐 섬뜩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드라마에서 길라임은 무술감독을 꿈꾸는 스턴트우먼이다. 극 중 SF영화에서 대역으로 출연하며 각종 액션은 물론 와이어에도 도전했다.

하지원은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며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스턴트맨을 많이 봐 왔기 때문에 그분들을 고충이나 삶을 제대로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원의 액션 연기에 대해 신우철 감독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줬다. 신 감독은 “위험한 상황을 대비해 대역을 준비했지만 필요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연기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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