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보이는 라디오’ 어디까지 왔니?] 비디오를 훔친 라디오…청취율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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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일 07시 00분


■ 김흥국 콧수염 밀고…박소현 발레복 입히고…라디오의 무한변신

컬투쇼 아예 케이블 정규프로 제작
청취율·시청률 업!…두토끼 사냥

월드컵 당시 스타들이 내건 이색 공약은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실천됐다. 오른쪽 위부터 애지중지 길러온 콧수염을 깎는 김흥국, 발레복을 입은 박소현, 비키니를 입고 라디오를 진행하는 최화정.
월드컵 당시 스타들이 내건 이색 공약은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실천됐다. 오른쪽 위부터 애지중지 길러온 콧수염을 깎는 김흥국, 발레복을 입은 박소현, 비키니를 입고 라디오를 진행하는 최화정.
영상문화의 전성기, 라디오의 시대는 끝났다? 아니다. 라디오는 지금 현재도 진화하고 있다!

텔레비전이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이 라디오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디오는 영상시대에 걸맞은 형태로 진화하면서 여전히 많은 청취자에게 사랑받는 매체로 존재하고 있다.

‘컬투쇼’ 이후 라디오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보이는 라디오’. 인터넷을 활용한 방송 현장의 영상을 통해 시청자와 활발한 소통을 하면서 영상시대에 라디오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컬투쇼’의 경우 ‘보이는 라디오’에 이어 지난해부터 케이블 채널 SBS E!TV에서 국내 방송 사상 최초로 라디오프로그램 방송 현장을 TV의 정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청취율과 시청률 양쪽에서 모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보이는 라디오’의 묘미가 정점에 달한 것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때였다. 라디오 진행자들은 보이는 라디오의 특성을 이용해 월드컵 한국전에 맞춘 깜짝 이벤트를 만들어 청취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김흥국은 MBC 표준FM ‘김흥국·김경식의 두 시 만세’에서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념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을 깎았다. 김흥국의 콧수염을 깎는 모습은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인터넷으로 소개됐다.

SBS 파워FM ‘파워타임’의 진행자 최화정은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비키니를 입고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를 그대로 지켰다. ‘러브게임’의 박소현도 이 기간에 발레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MBC 표준FM ‘신동, 박규리의 심심타파’의 진행을 맡은 신동과 박규리는 영화 ‘아바타’ 속 나비족으로 분장해 청취자들을 놀라게 했다.

방송인 노홍철은 MBC ‘무한도전’의 다이어트 미션 실패로 삭발 한 것이 ‘보이는 라디오’로 먼저 공개되기도 했다.

원래 그의 다이어트 미션 실패 여부는 ‘무한도전’ 방송 때까지 비밀을 지켜야 했지만 노홍철이 진행을 맡은 MBC FM4U ‘노홍철의 친한 친구’에서 삭발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본의 아니게 프로그램의 스포일러가 됐다.

라디오국 관계자는 “라디오는 원래 청취자와 진행자간의 쌍방향 소통이 활발한 매체였다. 몇 년 사이 ‘보이는 라디오’라는 영상 매체가 더해지면서 소통의 빈도와 효과는 상상 이상이 되고 있다”며 “TV의 ‘컬투쇼’와 같이 라디오의 차별화된 시도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SBS·MBC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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