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시상식]대종상과 첫 인연 감독상 강우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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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하라고 해 인사치레려니 했는데… 늘 비워둔 장식장 맨 위층 채울수 있게돼”

“낮에 촬영할 때는 두통약으로 영화를 찍었고, 밤에는 술로 버텼다. 술 마실 때 한 번도 빠짐없이 참여해준 정재영은 분명 그냥 자기가 술이 좋아서 왔을 것이고…. 하하. 술 잘 먹지도 못하면서 내가 술 먹다 죽을까 봐 동참해준 유준상 박해일에게 특히 감사를 전한다.”

시상식 직후 전화를 받은 감독상 수상자 강우석 감독은 “오후에 전화로 ‘꼭 나와 달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그냥 인사치레이겠거니 했는데 안 나왔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웃었다.

―대종상과는 첫 인연인데….

“집 거실에 트로피 놓는 장식장이 있는데 대종상 자리를 제일 높은 곳에 늘 비워 놓고 있었다. 절치부심 같은 거랄까. 백상예술대상 등 다른 영화제에서는 한 번쯤 다 상을 탔는데 대종상과는 이상하게 인연이 없었다.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한잔해야겠다. 하하.”

―일본에서 11월 20일 ‘이끼’가 개봉한다.

“오늘 오전에 일본 시사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쪽 관객과 언론 반응이 예상보다 너무 좋아서 놀랐다. 이번 수상이 더 많은 일본 관객에게 한국 영화의 높은 품질을 알리는 데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이끼’가 끝나고 전혀 쉬지 못했는데….

“곧바로 정재영 주연의 ‘글러브’ 촬영에 들어가서 정신이 없었다. 이제 촬영 한 번 남았다. 추가 촬영이 발생하지 않아야 할 텐데…. 하하. 11월 중순까지는 올해 욕심껏 준비했던 일들을 모두 마칠 수 있다.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 잠시 쉬다 오겠다. 대종상 트로피를 손에 들고.”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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