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에 담긴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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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8일 07시 00분


중견 플루티스트 배재영
내일 ‘러브 인 뮤직’ 연주회


클래식 음악사상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어떤 사랑이었을까.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작곡가 슈만과 그의 아내이자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의 사랑, 그리고 평생 클라라만을 바라보며 독신으로 살다 죽음을 맞은 브람스의 사랑은 어떨까.

슈만은 스승이었던 비크 교수의 딸이자 장래가 촉망되는 소녀 피아니스트 클라라와 뜨거운 사랑에 빠지지만 스승의 격렬한 반대에 처하게 된다. 스승과 제자의 대립은 법정투쟁으로까지 이어졌을 정도였다. 결국 두 사람은 클라라가 법적 성인 연령이 되자마자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슈만은 정신이상을 일으키며 46세라는 나이에 세상을 뜨고, 브람스는 남편을 잃고 7명의 아이를 홀로 키우게 된 클라라의 곁에 머물며 그녀에게 숭고한 사랑을 바친다. 그리고 클라라가 죽자 얼마 뒤 자신도 숨을 거두게 된다.

‘플루트로 노래하는 사계’, 작곡가들이 50대에 작곡한 곡들을 모아 연주한 ‘어라운드 피프티스(Around Fifties)’ 등 의미있는 기획연주를 해 온 중견 플루티스트 배재영(사진)이 슈만과 클라라, 브람스의 곡들로 프로그램을 짠 ‘러브 인 뮤직(Love in Music)’ 연주회를 9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개최한다. 부제는 좀 더 애틋한 느낌을 주는 ‘바라보는 사랑’.

연세대 재학 중 스위스 제네바 음악원으로 유학을 떠나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친 플루티스트 배재영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막상스 라뤼를 사사했다. 귀국 후 KBS교향악단 부수석을 역임했으며, 1992년에는 플루트 앙상블인 ‘사랑의 플루트콰이어’를 창단했다. 음악을 통해 소외된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자선음악회 ‘사랑의 플루트 콘서트’를 19년째 개최해 오고 있기도 하다.

(콘서트 문의 02-780-5054)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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