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는…’ 시청률 본방보다 재방이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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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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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代“평일보다 주말이 부담 적어”

사진 제공 SBS
사진 제공 SBS
SBS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2주째 본방송보다 높은 재방송 시청률을 기록하며 의외의 반응을 얻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2일 방송된 ‘내 여자친구는…’ 3, 4회 재방송은 각각 9.3%, 12.6%를 기록했다. 19일 집계된 본방송 최고시청률 12%보다 0.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15일 방송된 2회 재방송도 13.4%를 기록하며 본방송 시청률 10.8%를 크게 앞질렀다.

이처럼 본방송보다 재방송 시청률이 높은 것은 같은 시간대 KBS 2TV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40%를 넘어 초강세라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본방송 시간에 ‘제빵왕…’을 선택하느라 보지 못한 시청자들이 재방송 시간에 채널을 맞추고 있는 것.

‘내 여자친구는…’의 주 시청자층이 10, 20대라는 사실도 작용하고 있다. 고교생인 안모 양(17)은 “본방송을 보고 싶어도 공부 때문에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주말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재방송을 꼭 챙겨 보려 한다”고 말했다.

SBS 허웅 드라마국장은 “10, 20대가 주 시청자층이기 때문에 저녁시간대 경쟁이 쉽지 않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이승기 신민아 등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연기자 외에도 제작진이 작품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반응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재방송 시청률이 거꾸로 본방송 시청률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거리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이 드라마에는 성동일과 윤유선의 감초 캐릭터, ‘주윤발 패러디’ 등 중장년층을 끌어들일 장치도 있다”면서 “구미호를 통한 우리 시대의 사회상에 대한 비틀기도 있어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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