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2주째 본방송보다 높은 재방송 시청률을 기록하며 의외의 반응을 얻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2일 방송된 ‘내 여자친구는…’ 3, 4회 재방송은 각각 9.3%, 12.6%를 기록했다. 19일 집계된 본방송 최고시청률 12%보다 0.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15일 방송된 2회 재방송도 13.4%를 기록하며 본방송 시청률 10.8%를 크게 앞질렀다.
이처럼 본방송보다 재방송 시청률이 높은 것은 같은 시간대 KBS 2TV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40%를 넘어 초강세라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본방송 시간에 ‘제빵왕…’을 선택하느라 보지 못한 시청자들이 재방송 시간에 채널을 맞추고 있는 것.
‘내 여자친구는…’의 주 시청자층이 10, 20대라는 사실도 작용하고 있다. 고교생인 안모 양(17)은 “본방송을 보고 싶어도 공부 때문에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주말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재방송을 꼭 챙겨 보려 한다”고 말했다.
SBS 허웅 드라마국장은 “10, 20대가 주 시청자층이기 때문에 저녁시간대 경쟁이 쉽지 않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이승기 신민아 등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연기자 외에도 제작진이 작품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반응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재방송 시청률이 거꾸로 본방송 시청률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거리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이 드라마에는 성동일과 윤유선의 감초 캐릭터, ‘주윤발 패러디’ 등 중장년층을 끌어들일 장치도 있다”면서 “구미호를 통한 우리 시대의 사회상에 대한 비틀기도 있어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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