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위크엔드]강우석 감독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8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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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영 앵커) 실미도, 주유소 습격사건, 선생 김봉두. 이 영화들의 공통점 아시겠습니까? 연출자는 달라도 모두 강우석 감독의 손길이 스친 작품들입니다.

(구가인 앵커) 지금까지 연출, 제작, 기획에서 모두 60여 편의 영화를 만든 한국영화의 승부사 강우석 감독이 새 영화 '이끼'를 들고 영화 팬들을 찾아왔습니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차장이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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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이번에 7월 15일에 '이끼'라는 새로운 영화를 또 선보이게 되셨죠. 상당히 오랜만에 본격 스릴러 영화를 보여주게 되셨는데, 일단 '이끼'라는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설명해주세요.

(강 우석) 작은 소도시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쫓는 영환데 외진이 들어와서 일이 더 크게 벌어지는 그런 내용입니다. 장르는 공포가 섞인 서스펜스 영화입니다. 원작이 만화인데 워낙 걸출한 만화고 또 만화에서는 자연스러운 비약이 영화적으로는 굉장히 생략이 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불친절한 느낌을 줄 수가 있어서, 최소한 만화를 보신 독자들에게서 '만화보다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와서는 안 되겠기에 찍는 네네 다른 영화보다 훨씬 더 신경을 많이 쓰고 힘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강 감독은 코미디 영화를 하시더라도 일정한 사회적 메시지를 갖고 있는 영화가 많았고 이끼도 어느 정도 그런 메시지가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선이 굵고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영화를 꾸준히 만드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강우석) 사회 현상을 반영하면 조금 비틀면 코미디가 나오고 조금 깊이 들어가면 굉장히 무서운 느낌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저에게는 모든 사회적 현상이 영화 소제입니다. '10년 전 그 사람 영화를 보면 10년 전의 한국 사회가 보인다.'는 소리를 듣고 싶을 정도로 사회적 사건이나 현상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요.

(기자) '승부사'라는 표현을 이름 앞에 붙이는 경우가 있거든요. '승부사 강우석 감독'. 이런 식으로. 그 승부사라는 별칭은 왜 따라다니는 것 같습니까?

(강우석) 아마 너무 무모한 짓을 많이 해서 사람들이 붙여준 것 같아요. 안 만들어도 될 영화를 너무 많이 만들었고, 또 저는 어찌됐건 영화 한편이 잘 되면 '야 여러 편 망해도 되는 영화를 이제 찍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만큼 많이 만들고 싶어요. 수없이 망해도 또 흥행시켜서 일어나니까 그런 의미에서 승부사라는 별명이 붙은 것 같습니다.

(기자) 이건 감독님께서 투자배급사를 이끌어 오시는 과정에서 경험했던 부분일 것 같은데 모든 영화가 잘 될 수 는 없잖아요 어떤 영화는 망하기도 하고 어떤 영화는 수익을 내주기도 하는데 그러한 상황을 이끌고 나가는 입장에서 어떤 부담감 같은 것도 있으실 것 같아요.

(강우석) 그럼요. 늘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죠. 돈을 많이 벌었을 때는 더 많은 영화를 찍고 싶어서 안달하다가 다 날리기도 하고 돈이 없을 때는 꼭 흥행을 시켜서 다음영화를 찍을 수 있게 해야 하기 때문에……. 찍어서 흥행이 된다면 수많은 후배들에게 영화 찍을 기회를 줄 수 있고 그래서 늘 영화 찍을 때 마다 제발 내가 찍는 영화만이라도 흥행이 좀 됐으면……. 그래야 영화사도 유지하고 다른 사람도 찍게 할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살았고 다행히 운이 좋게도 계속 흥행이 되서 수많은 영화를 많이 만들어 냈죠.

(기자) 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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