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탤런트, 이젠 어엿한 안방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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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6일 07시 00분


오영실 임성민 최송현 (왼쪽부터)
오영실 임성민 최송현 (왼쪽부터)
오영실은 국민고모 애칭…연기자 자리매김
임성민 최송현도 드라마 주·조연급 캐스팅

‘아나운서 꼬리표는 굿바이.’

오영실, 임성민, 최송현. 지상파 방송사의 아나운서라는 안정된 자리를 벗어나 자신들의 가슴 속에 타오르는 열정을 위해 연기자로 나선 그녀들이 잇따라 드라마에 중용되고 있다.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들이 아나운서 역이나 카메오, 단역 등을 연기했던 것과 달리 이들은 드라마의 흐름을 쥔 비중 있는 역할로 등장하고 있다.

1987년 KBS 공채 아나운서 15기인 오영실은 이제 아나운서 보다 연기자로 불리는 것이 익숙해졌다. 오영실은 2008년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단정하고 똑 부러지는 아나운서의 이미지를 버리고 바보같이 착하고 엉뚱한 하늘 역으로 변신해 ‘국민고모’라는 애칭을 들으며 사랑을 받았다. 이후 KBS 2TV ‘공주가 돌아왔다’를 거쳐 현재 MBC 주말드라마 ‘민들레가족’에서 홍학표와 함께 부부로 출연 중이다.

오영실이 아나운서가 아닌 오로지 연기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었다. 그녀는 연기에 도전하면서 안정 보다는 모험을 택했다. ‘아내의 유혹’에서 맡은 평범치 않은 캐릭터를 위해 그녀는 다른 개인 활동을 모두 포기하고, 하루 종일 대본에 매달렸다. 그 결과 사람들의 머리 속에 깊게 남아 있는 아나운서 오영실의 이미지를 지우고 마침내 연기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2001년 프리랜서를 선언한 후, 연기자로 전향한 임성민은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 ‘애자 언니 민자’ ‘공부의 신’과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현재 MBC ‘동이’에서 첫 사극에 도전 중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그녀가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를 위해 삭발을 결심했을 때 연기자가 되려는 강한 의지가 보였다. ‘공부의 신’에서도 촌티 복장을 서슴지 않는 등 작품마다 망가지거나 변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집념이 무서운 연기자다”고 평가했다.

“더 행복한 삶을 찾고 싶다”며 2008년 방송사를 떠나 연기를 택한 최송현은 한때 연기력에 대해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케이블TV 채널 tvN ‘미세스타운-남편이 죽었다’에서 진한 화장과 파격적인 베드신 등 과감한 연기로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SBS ‘검사 프린세스’ 출연을 앞둔 최송현은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이미지가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내 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역할이든 경험을 쌓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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