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킴 냄새 물씬나는 맛깔난 3집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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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8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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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 냄새가 물씬 나는 '비빔밥' 기대하세요. 발라드, 레게, 소울, R&B, 힙합, 록, 포크…. 이 모든 걸 맛깔 나게 비볐습니다."
지난해 스페셜 앨범 수록곡 '사랑.. 그 놈'으로 인기를 얻었던 싱어 송라이터 바비킴(37)이 이달 말 3집 앨범을 발매한다. 3년여 만에 선보이는 정규앨범이다. 그는 12~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9월까지 15개 도시에서 전국 투어를 연다.

●"제 목소리가 그렇게 슬픈가요?"
막바지 음반 작업에 한창인 그를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녹음실에서 만났다. 초면인 기자에게 가벼운 포옹으로 발랄하게 첫인사를 한 그는 새 앨범 얘기가 시작되자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바뀌었다.
"스페셜 앨범에서는 다른 작곡가의 곡을 받아 노래만 불렀어요. 그랬더니 바비킴의 원래 색깔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번 앨범은 '고래의 꿈'이 수록된 1집과 '파랑새'가 들어있는 2집의 느낌이 섞여있어요."
바비킴이 직접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은 3집에는 약 15곡을 담을 예정이다. 사랑과 인생을 주제로 한 노래가 각각 6대 4의 비중을 차지한다. 가수 강산에와 듀엣으로 부른 우정 노래도 있다. 재미교포였던 바비킴은 한국어 작사는 서툴다.(그는 2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1992년 귀국했다.) 이번 앨범에는 에픽하이의 타블로, 리쌍의 게리, 부가킹즈의 주비트레인과 간디 등이 작사를 했다.
"저와 친분이 두터운 작사가들에게만 가사를 부탁해요. 제 생각과 인생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제가 작곡할 때 의도한 대로 가사가 나올 수 있거든요."
미국 이민 시절 인종차별로 고생하고 국내에서도 오랜 무명 가수의 설움을 겪었다. 그는 1994년 닥터레게의 멤버로 데뷔한 뒤 2001년 힙합 3인조 '부가킹즈'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런 탓으로 그의 노래들에는 인생의 쓴 맛이 녹아 있다. 가사도, 곡도, 그리고 바비킴 특유의 목소리도 참 슬프게 들린다. "이제는 밝은 노래를 불러도 많은 분들이 슬프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옛날에 겪은 아픔들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건지, 제 목소리 톤이 원래 그런 건지 저도 헷갈리는 걸요."

●이달 말 일본 오사카 공연
그는 부가킹즈의 멤버이지만 솔로 앨범이 잇달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제 그를 힙합보다는 발라드 가수로 보는 팬들이 많다. "음… 그렇게 봐주시면 답답해요. 솔로 앨범에서는 바비킴만의 스타일이 있고 부가킹즈로서는 힙합을 하고 드라마 OST에서는 발라드를 부르고…. 욕심이 많아서 여러 장르를 다 하고 싶을 뿐이에요."
그는 음악 프로그램 말고는 방송 출연을 거의 안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 섭외 전화가 빗발친다고 한다. 최근 에픽하이, 리쌍 등 그와 친한 힙합 그룹들이 방송에 자주 등장하고 있지만 그는 "아직 음악만으로도 보여줄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바비킴은 28일 일본 오사카의 유명 공연장 빌보드 라이브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영광이죠. 국내 공연 때도 일본 팬들이 40~50명씩 와서 놀랐어요. 제가 한국 드라마 OST를 많이 불러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렛 미 세이 굿바이' 같은 정규 앨범 곡까지 다 알더라고요."
그는 '사표를 날려라'라는 인상적인 가사의 숙취해소음료 CM송으로도 인기를 얻었다. "사실 가사가 유치해서 그렇게까지 반응이 좋을지는 몰랐는데…. 저는 정말 복 받은 사람 같아요. 안티 팬도 없거든요."
신성미 기자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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