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섬나라, 투발루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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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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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 다큐 오늘 방송

남태평양 적도 부근에 있는 투발루는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바닷물에 쓸린 쓰레기와 폐목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다. 사진 제공 아리랑TV
남태평양 적도 부근에 있는 투발루는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바닷물에 쓸린 쓰레기와 폐목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다. 사진 제공 아리랑TV
남태평양 적도 부근에 있는 투발루는 여덟 개의 산호섬으로 이뤄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작은 나라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겉으로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지만 기후 변화의 재앙이 덮치면서 섬 곳곳이 앓고 있다. 아리랑TV는 22일 오후 5시 30분 선진국이 만들어낸 기후 변화로 투발루에 닥친 위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투발루의 경고-가라앉고 있는 섬, 투발루를 가다’를 방송한다.

환경운동가 김춘이 씨가 찾은 투발루의 섬 푸나푸티. 코코넛 나무가 위태롭게 뿌리가 드러난 채 서 있거나 통째로 뽑혀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다. 바닷물에 모래가 휩쓸리면서 나무는 쓰러졌고 해변에 쌓아둔 제방은 거친 파도에 무너졌다.

해변을 휩쓴 정체는 ‘킹 타이드’다. 매년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투발루 전체를 덮어버리는 킹 타이드는 조수간만의 차로 발생하는 파도. 이 시기에는 집안까지 바닷물이 들어오기도 한다. 매년 바닷물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킹 타이드는 점점 거세진다.

투발루 주민의 주요 식품인 플루아카 잎은 노랗게 말라 있다. 바다 염분이 땅까지 스며들면서 식물이 자라기 힘든 환경이 됐다. 기후 변화로 가뭄이 길어지면서 물 부족 문제도 생겼다. 해수면 상승으로 투발루 섬 중 하나였던 사빌리빌리 섬은 1999년 사라졌다. 학자들은 지구온난화 추세가 계속된다면 투발루 전체가 50년 안에 물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투발루의 이언 프라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운명은 당신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낮추기 위한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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