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 해리와 신애를 만나다] ‘기자 언니’ 웃고 울린 꼬마숙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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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3일 07시 00분


말할 힘 없다던 지희,신애 보자 3시간동안 ‘조잘조잘 인터뷰’
서로 옷 예쁘다며 시샘·장난…떠날땐 “안녕히 계세요”

겁부터 덜컥 났다. 아이들의 생각에 눈높이를 맞추지 않으면 힘들다는 아역 인터뷰. 그것도 요즘 한참 잘 나가는 서신애와 진지희, 두 명을 인터뷰를 할 생각을 하니 부담이 컸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친해질까 고민부터 시작했다.

‘빵꾸똥꾸 해리’ 진지희가 엄마 손을 잡고 문을 들어서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연일 이어지는 촬영에 몸살기가 있어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지희 엄마의 말. 몸이 아파서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못 먹고 말 할 힘도 없다는 지희가 휴대폰 문자로 말을 걸어왔다. ‘기자 언니, 나중에 진짜 힘들면 문자로 대답해도 되나요?’

‘오늘 큰일났구나.’

신애를 기다리는 동안 지희에게 종이와 연필을 가져다 줬더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디서 그림 그리는 걸 배웠냐고 했더니 그때서야 지희가 입을 열었다.

“신애 언니한테 배운 거예요. 언니가 그림을 진짜 잘 그리거든요. 얼굴 그리는 건 배웠는데 아직 몸 그리는 건 못 배웠어요.”

잠시 후 신애가 도착해 지희와 사진 촬영을 시작했다. 말할 힘도 없다던 지희가 신애를 보자 힘을 내기 시작했고, 장난까지 쳐가며 활기를 되찾았다. 신애와 지희는 서로의 의상을 보며 “저게 더 예쁜 것 같아”라며 시샘하기도 하고, 상대의 사진 포즈를 보고 “나는 이따가 어떻게 하지”라며 아이들다운 경쟁을 하기도 했다.

두 아역스타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지자 신애와 지희는 프로답게 포즈를 취했다. 하지만 촬영이 지연되자 ‘빵꾸똥꾸 해리’답게 지희가 한 마디를 던진다. “그냥 다 같이 찍으면 안돼요?”

마감이 한창이라 정신없는 편집국에 두 아역 스타가 등장하자 늘 살벌하기만 한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세 시간이 넘게 진행된 인터뷰에 지칠 법도 한데 신애와 지희는 “안녕히 계세요”라며 마지막까지 프로다움을 잊지 않았다.

“고마워요, 꼬마 숙녀들. 지금처럼만 예의바르고 예쁘게 커주길 바래요.”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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