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형기획사 한국상륙 “제2의 보아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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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7시 00분


“가창력·음색은 한국인이 최고” 스타더스트 최초로 지사 설립

일본의 유명 기획사가 한국인 가수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인재찾기에 나서 ‘제 2의 보아’가 탄생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의 대형기획사 스타더스트그룹의 음악부문인 스타더스트 뮤직 INC는 1일 서울에 스타더스트-아시아란 이름으로 지사를 설립하고 오디션을 진행중이다. 그동안 일본의 대형 기획사가 한국 기획사와 파트너십을 맺지 않고 지사를 설립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 한국에서 직접 신인발굴에 나선 것도 전례가 없다.

스타더스트그룹은 시바사키 코우, 다케우치 유코, 나카타니 미키 등이 소속된 스타더스트 프로모션,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을 제작한 스타더스트 픽처스 등 7개 자회사를 둔 종합엔터테인먼트그룹으로, 호리프로, 쟈니스, 캔온, 와타나베 엔터테인먼트 등과 일본 연예계에서 빅5를 이루고 있다.

스타더스트그룹이 한국에서 직접 신인발굴에 나선 것은 한국인이 가진 가수로서의 능력 때문이다. 한국지사장을 맡은 이현수 프로듀서(사진)는 “가창력과 음색에서 한국인을 따라갈 상대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흑인을 제외하면 한국인의 능력이 최고”라며 “인재가 많은 한국에서 직접 우수한 자원을 선발해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 세계시장에 선보일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류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통하는 것을 보면서, 우수한 한류 콘텐츠와 일본의 마케팅 시스템을 결합해 세계적인 히트상품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미 한류에 관해 아시아가 단일시장이 형성된 모양새여서 스타더스트 측은 한국에 더욱 애착을 갖게 됐다.

스타더스트 측은 현재 한국에서 데뷔한 스타들은 배제하고 얼굴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철저하게 신인을 대상으로만 오디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얼굴이 알려진 스타의 일본진출은 ‘손님’일 뿐이고 ‘가족’이 되지 못하며, 수명도 짧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보아와 윤하처럼 ‘현지화’를 시킨다는 목표로 데뷔시킬 계획이다.

아직까지 이런 거대한 목표와 달리 스타더스트-아시아 오디션에 대한 가수 지망생들의 열기는 뜨겁지 않다. 28일까지 이메일과 우편으로 접수된 오디션 신청건수는 약 40건. 하지만 스타더스트측은 당장의 성과 보다는 긴 안목으로 한국의 유망주를 발굴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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