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앵커 중심으로… 꼭지 수도 줄여 심층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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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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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KBS 사장

“KBS2 채널은 (루저 논란을 일으킨) ‘미녀들의 수다’ 등이 문제가 있으며 바꿔야 한다.”

김인규 KBS 사장(사진)이 12일 KBS홀에서 열린 이웃돕기 특별생방송 ‘대한민국은 한가족입니다’에 출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KBS를 다른 방송과 확실히 차별화된 공영방송으로 만들 것”이라며 “1TV는 현재도 괜찮지만 2TV는 문제가 있다. 책임자들이 의지를 갖고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KBS2 ‘미녀들의 수다’를 예로 들며 “초기에는 외국인들이 서로 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프로였지만 언젠가부터 변질됐다”며 “원래 방송 취지대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하되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하면 오래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앵커를 중심으로 한 뉴스 체제의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뉴스9’의 경우 1분 20초짜리 뉴스를 25∼26개 내보내는데 이를 8개 정도로 줄여 심층성을 높이고 앵커가 대부분의 기사를 읽는 형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NHK는 5년여 전부터 앵커 중심의 보도를 하고 있다”며 “현장 및 특파원 연결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뉴스에 기자 얼굴이나 이름이 나올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보도의 공정성에 대해 “30년 전과 비교하면 정치권력의 압력은 하늘과 땅 차이다. 5공 때 여야를 70 대 30으로 보도했다면 지금은 51 대 49로 보도하고 있다. 공정성의 개념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5공을 찬양하는 리포트를 했다’는 KBS 노조의 비판에 대해 “1980년대는 신군부가 동아방송과 TBS를 없애는 시절이었다. 과거 상황을 지금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기자 초년 시절 기사만 다루고 왜 정치부장, 정치부 차장 때 했던 것들은 거론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김 사장은 일부 기자와 PD가 총파업 투표가 부결된 것에 반발해 노조를 탈퇴하려는 데 대해 “노조 일은 노조가 풀어야지 사장이 간섭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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