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조로 돌아온 러브홀릭스 “보컬 빈자리? 16명으로 채웠죠”

  • 입력 2009년 10월 5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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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홀릭스 첫 음반 ‘인 디 에어’…박혜경·알렉스·배우 신민아 등

16명 보컬이 부른 ‘16빛깔 감동’…밴드다워야 한다는 틀 깨버렸죠

한층 다채로워졌다.

‘모던 록의 선두주자’라는 수식어에 어울리게 듣는 이의 감성에 와닿는 노래의 선율도 여전했다.

3인조 록 밴드 러브홀릭이 이름을 바꿔 러브홀릭스로 돌아왔다. 여성 보컬 지선이 떠나고 2인조로 나선 프로듀서 겸 작곡가 강현민과 이재학은 새 음반에서 노래 잘하는 가수 16명을 불러 모았다.

러브홀릭스의 첫 번째 정규 음반인 ‘인 디 에어’(in the air)에는 16명이 빚어내는 감성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노래 10곡이 담겼다.

“이번엔 몇 곡을 만들고 한두 달은 쉰 뒤 또 다시 곡 작업을 시작하는 식으로 했어요. 계속 한 곡에 몰입하면 자칫 함몰될 수 있어서 쉴 땐 그 전에 만들어 놓은 노래를 듣지 않았죠.”(강현민)

달라진 작업 방식 탓인지 아니면 각 노래마다 보컬이 달라서인지 이번 음반은 하나의 색깔로 묶이지 않는다. 그보다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노래들이 러브홀릭스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느낌이다.

클래지콰이의 호란과 알렉스부터 이승렬 박기영 박혜경 그리고 신예 우미진 장은아와 배우 신민아까지, 러브홀릭스의 보컬리스트는 화려하다.

“가수마다 목소리의 높낮이가 달라 한 곡을 녹음하더라도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고 혹시 음악들이 중구난방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이재학은 하지만 “다양한 보컬 덕분에 ‘밴드스러워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이재학과 강현민은 그동안 발표한 음반들과 비교해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좀 더 가미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사이좋게 5곡씩을 작사·작곡해 10곡을 수록했다. 타이틀곡 ‘아픔’은 강현민이 만들고 신예 장은아가 불렀다. 이별을 이야기하면서도 감정을 담백하게 표현한 솜씨가 돋보인다.

800만명의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가대표’의 주제곡 ‘버터플라이’(Butterfly)도 빼놓을 수 없다. 이재학은 ‘미녀는 괴로워’에 이어 김용화 감독과 다시 손잡고 ‘국가대표’ 음악감독을 맡아 또 한 번 영화음악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러브홀릭스 음반에 다시 수록된 ‘버터플라이’는 알렉스 호란 이승렬 박기영 정순용 등 10명이 함께 불렀다.

러브홀릭스의 매력은 서로 다른 음악적 색깔과 매력을 가진 탁월한 두 작곡가, 강현민 이재학이 있다는 점이다. 일본 J-POP 스타 카하라 도모미에게 곡을 줄 정도로 폭넓은 활약을 펼치는 강현민, 영화음악과 밴드 활동, 다른 가수들의 음반까지 넘나들며 숱한 히트곡을 만든 이재학이 앨범에서 보여주는 다양함과 조화의 사운드는 다른 팀의 음반에서는 듣기 어렵다.

이들은 “마흔이 넘은 아저씨들”이라고 스스로를 말하지만 둘은 또한 잔잔한 발라드가 지배하던 90년대 활발한 활동을 해온 음악인이다. 창작에 있어서 만큼 늘 자존심을 잃지 않고 대중과 호흡하기 위해 도전하는 것도 이들의 생명력을 늘렸다. 솔로로 홀로서기에 나선 지선의 빈 자리를 메울 보컬을 찾는 대신 둘이 러브홀릭스로 다시 시작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멤버는 소중하잖아요. 좀 힘들더라도 지금처럼 활동하려고요. 앞으론 음악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일이 숙제죠.”(강현민)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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