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운대’ 160억 들여 800억 벌었다

  • 입력 2009년 8월 22일 02시 58분


내일 1000만 관객 돌파

영화 ‘해운대’(사진)가 23일 관객 1000만 명을 넘어서며 대박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 영화는 20일까지 950만 명이 봤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로 평일 관객이 줄었으나 주말 이틀 관객을 합하면 역대 다섯 번째 1000만 관객 영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000만 흥행이 되면 윤제균 감독, 설경구 하지원 씨 등은 얼마를 받을까. 수익 중 상당 부분이 이들의 몫일 듯하지만 극장 투자사 등의 몫을 떼고 나면 흥행에 비해 수익이 크지 않다. 더구나 출연 배우들은 출연료 외에 흥행 수입에 따른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지 않아 추가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다. 일단 1000만 관객에 따른 총매출액은 800억 원(영화 관람료 8000원×1000만 명)이며 이 중 영화발전기금(3%)과 부가가치세(10%) 등을 뺀 700억여 원을 투자·제작사와 극장이 350억 원씩 나눠 가진다. 해운대 총제작비는 마케팅 비용(30억 원)을 합쳐 160억 원이므로 투자·제작사의 순익은 190억 원에 이른다.

투자사와 제작사는 순익을 통상 6 대 4의 비율로 나누는데 CJ창업투자 등 8개 투자사가 약 114억 원, 공동제작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JK필름이 약 76억 원을 받는다. 하지만 수익 배분 계약을 관례보다 적게 맺어 두 제작사의 몫은 76억 원에 못 미친다. 윤 감독이 대표로 있는 JK필름은 이를 다시 CJ엔터테인먼트와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에 이 회사의 몫은 30억∼40억 원이다. 윤 감독은 “이 중 일부를 배우들에게 보너스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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