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억 쓰나미 재현 왜 할리우드서? “한국 CG로 감당이 안됐죠”

  • 입력 2009년 8월 13일 07시 50분


물방울 하나하나가 데이터… 국내 업체 대부분 포기 결국 할리우드행 ‘투모로우’ 한스 울릭 만나 기술전수조건으로 일했죠

‘해운대’의 시각적 압권은 바로 부산 해운대 일대를 덮치는 스크린 속 거대 지진해일, 즉 쓰나미의 재현이다. 윤제균 감독 등 제작진은 이를 위해 할리우드 스태프와 손잡고 영상을 구현해냈다.

‘물CG’에만 들어간 비용은 350만 달러(한화 약 44억여원). 시나리오상 전체 151개 장면 중 98신부터 등장하는 지진해일 광경은 그러나 한국에서는 재현해낼 수 없는 것이었다. 윤제균 감독은 “물방울 하나하나가 데이터값, 즉 개체값을 갖는데 이를 감당할 용량의 시스템이 한국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거의 모든 CG업체를 만나 이를 타진했지만 “할 수 있다 혹은 할 수 있을 것 같다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들었다”고 돌아봤다. 100%% 실감나는 장면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그는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렸지만 “적은 제작비 때문에 수없이 문전박대 당해야 했다”. 그리고 ‘스타워즈’, ‘투모로우’, ‘퍼펙트 스톰’ 등 블록버스터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을 담당한 할리우드 폴리곤 엔터테인먼트와 비주얼 수퍼바이저인 한스 울릭을 만났다. 그 역시 ‘괴물’의 CG에 참여한 미국 오퍼니지사에서 독립한 상황이었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계기가 필요했다”고 윤 감독은 말했다. 양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한국의 CG전문회사 모팩이 함께 했다. 윤 감독은 “물CG 소스는 한스 울릭이 맡고 이를 한국에 기술 전수하는 조건으로 작업했다”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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