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는 연예인 열애특집?

  • 입력 2009년 6월 17일 03시 01분


노홍철-장윤정 연애담 시시콜콜 다뤄 ‘짜증’

‘연예인 열애로 도배된 예능프로그램은 버라이어티 쇼인가, 연예뉴스 프로그램인가.’

최근 방송인 노홍철과 가수 장윤정의 연애는 연예계에서 주목받는 이슈다. 8일 공식발표한 지 1주일이 넘었지만 여전히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일부 예능프로그램들이 프로그램 제작의 취지를 잃은 채 이들의 연애담 보여주기에만 골몰한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론 노 씨와 장 씨가 고정 출연하던 SBS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골미다)’를 들 수 있다. 발표 당일 녹화해 14일 방영한 82회 골미다는 1시간 가까운 방송 분량이 100% 이들 연애 이야기로 채워졌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장 씨를 포함한 6명의 여성 연예인이 맞선을 보고 연인을 찾는 본 포맷은 찾을 수가 없었다. ‘독점공개’라는 타이틀로 노 씨와 장 씨가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사귀기 시작했는지 시시콜콜하게 다뤘다. 나머지 출연진들은 사석에서 만난 듯 시종일관 반말로 이들에게 연애 관련 질문을 해댔다.

15일 방송한 MBC 토크쇼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사진)도 이들 특수에 편승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예고편부터 ‘놀러와 최초 공개-홍철 윤정의 러브스토리’라고 내보냈다. 노홍철의 “심장이 뛴다” “좋아한다”는 멘트를 유독 강조해 관심 끌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방송은 ‘놀러와’ MC와 패널의 연예인 친구를 초대한 내용으로 연애 발표가 나기 전인 5월 초에 녹화한 것. 방송은 당시 친구로 출연한 두 사람이 풍긴 묘한 분위기를 유독 강조하는 내용으로 편집했다. 다음 주 22일 방송도 이런 내용을 연장해 다룬다는 예고를 내보냈다.

당분간 방송에서 이들 이야기는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 계속 이들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많은 예능 프로그램과 토크쇼가 노 씨와 장 씨를 섭외하려 노력 중이라는 후문이다.

하지만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사담이 가득한 방송 내용에 시청자의 불만이 늘고 있다. “왜 이런 내용으로 전파를 낭비하는지 도통 이해가 안 간다”(서은희) “일주일에 한번인 방송을 왜 연예인 연애 특집으로 채워야 하는가”(박순오) 등이 올라왔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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