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프로’ 여대생 지상파에 출연 논란

  • 입력 2009년 5월 13일 19시 10분


지상파 TV프로그램에 속칭 '텐프로'라 불리는 고가의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이 출연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반인의 고민을 듣고 연예인 패널들이 조언과 충고, 훈수를 하는 SBS 토크쇼 '황금나침반'(김제동 진행)은 15일 '그녀의 이중생활'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될 프로그램 녹화에서 유흥업소 종사자 A씨(여대생, 23살)를 직접 스튜디오로 불렀다.

제작진에 따르면 A 씨는 낮엔 대학생으로 평범하게 살지만 밤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이중생활을 한다. 모델 지망생이었던 A 씨는 아르바이트로 일을 시작했다가 한 달에 1000만 원의 고소득을 올리며 명품의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게 되자 일을 그만둬야 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고 토로했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 출연자의 고민 사례를 소개하고 이에 대해 독설로 무장한 패널들이 거침없이 훈수하는 형식. 하지만, 출연자의 입을 통해 밤 문화의 실체도 낱낱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프로그램의 출연자 섭외가 자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시청률만 나온다면 범죄자도 나오게 할 텐가', '지상파 방송의 도를 넘어선 것 같다'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많은 시사 프로그램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다뤄왔다"며 "정통방식으로 할 것이냐, 좀 더 쉽게 풀어낼 것이냐 하는 고민 끝에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형식으로 만들었다. 방송에서는 모자이크와 음성변조 등 출연진의 신원을 철저하게 보호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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