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저널로그] 가수 허민 ‘인디 음악계의 전지현?’

  • 입력 2009년 3월 17일 07시 16분


“전공이 재즈피아노였는데 피아노보다 오히려 가사를 써서 멜로디를 붙이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러다보니 제 노래를 직접 부르고 싶었고, 2003년도 가요제에 출전하면서 본격적인 가수 생활을 시작했어요.”

가수 허민(28)은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부족한 한국 대중음악계에선 일찍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통한 재원이다. 2003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사랑했는지’ 라는 곡으로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녀의 장점은 직접 작사와 작곡 그리고 보컬까지 소화해내는 다재다능함이다.

1집 ‘바닐라쉐이크’와 2집 ‘피아노로 그린 일기’에 실린 전 곡을 작사 작곡 노래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특히 서정적인 피아노 소리와 어우러진 그녀의 달콤한 음색은 ‘우리나라에도 이런 감수성을 지닌 가수가 있었나’ 라는 찬탄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참신하다.

데뷔 초부터 음악적 지향성을 분명히 내세운 그녀는 TV 보다 서울 홍익대 앞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하며 대중과 호흡해온 흔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다.

특히 발라드라는 대중 장르를 갖고 인디 진영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녀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솔직하게 만들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짐짓 느긋한 표정이다.

올해 출시될 3집 이후 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능숙한 일본어로 자신의 노래를 개사해 불러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 음악 관계자들의 추천으로 인터뷰도 하고 후쿠오카 아시아 태평양 페스티벌에도 참여하며 여러 라이브하우스에서도 공연을 하기도 했어요.”

어느새 20대 후반인 그녀는 자신의 음악과 비슷한 상큼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보컬보다 외모로 승부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그녀는 뮤직비디오에서조차 얼굴을 흐릿하게 내비칠 뿐이다.

‘인디 음악계의 전지현’이란 표현에 대해 그녀는 당당하게 “싱어송라이터로 승부하고 싶다”고 말한다.

인터뷰=신동아 구가인기자

정리= 정호재 동아일보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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