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2월 28일 00시 0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그야말로 졸속 행정이라는 비난속에 일부 누리꾼들의 “영화 촬영지를 홍보하는 것은 지자체가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일 아니냐”는 의견도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것이 아니다. ‘워낭소리’가 점점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자 영화 감독까지 나서 주인공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생활이 침해되고 건강 문제가 있는 만큼 보호해 줘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봉화 주민들을 위한 상영회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참석하기로 했지만 안정이 필요하다는 할아버지의 건강 문제로 불참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많은 매체들이 이런 상황을 무시하고 취재하면서 할아버지의 건강이 더욱 악화됐고, 최근엔 버스로 단체관광객까지 와서 할아버지의 집을 보고 가며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고 했다는 것을 아들들이 전하기도 했다. 연세가 많아 안정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는데 일일이 손님을 맞아주다 보니 건강이 더 안좋아졌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경상북도가 발표한 영화에서 나오는 집 주변과 농장 주변등에 포토존을 설치해 풍경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은 불난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누리꾼들은 “영화 감독도 그렇게 당부하면서 보호해야 한다고 누누이 말을 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탁상행정의 극치다”면서 “홍보를 하려면 연로한 도민을 먼저 보호하고 그 지역 일대를 소개하는 순으로 가야지 무조건 촬영지라고 집을 소개하는 건 적법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아울러 “관광 상품으로 수도권 일대의 사람들에게 홍보만 많이하면 정작 도민이 피해를 받는 것은 괜찮다는 것인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된다”고 쉴새없이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일부 블로거들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관광지로 개발할 것이라면 대책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구경은 거리를 두고 멀리서 바라보게 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드라마나 영화를 촬영한 곳이 관광 명소가 되는 것은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좋은 일일 것이다. 아울러 외국 관광객들의 수익도 창출할 수 있으니 긍정적인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전제한 뒤 “제 아무리 아름다운 명소도 사람들의 잦은 발걸음으로 쓰레기가 늘어나고 훼손되어 온 부분은 언제나 문제였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절경을 자연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더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수많은 누리꾼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관련화보]입소문으로 대박!!… 영화 ‘워낭소리’ 뭐길래
[인기TV]‘이민호의 굴욕’ 사실은… 인사하다 ‘꽈당’
[인기화보]톱스타들의 눈부신 자태…제 45회 백상 레드카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