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심포니 앙코르, 클래식+록 공연으로 잠실벌 달구다

  • 입력 2008년 12월 7일 20시 07분


‘메이드 인 코리아’ 공연도 세계적일 수 있다.

‘문화대통령’ 서태지와 영국 클래식 작곡가 톨가 카시프, 한국의 대표 오케스트라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이를 증명했다.

7일 오후 6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앙코르’가 열렸다.

9월 27일 서울 상암동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서태지 심포니는 클래식과 록을 조합시킨 공연으로, 한국에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영국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대신 한국의 성남시립교향악단(이하 성남시향)이 서태지와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성남시향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 세계적 연주자와 협연을 하고 있으며, 얼마 전 종영된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배경이 된 악단으로 유명하다.

앙코르 공연은 야외였던 상암구장과 달리 실내라는 강점이 작용했겠지만, 1회 공연보다 안정된 음향이 인상적이었다. 영국 로얄 픽하모닉 만큼 웅장하지는 않았지만 성남시향만의 간결하고 깔끔한 연주가 또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게다가 이번 공연은 클래식과 록의 만남이라는 문화 콘텐츠를 1회에 그치지 않고 활성화시키겠다는 서태지의 의지가 작용한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톨가 카시프 역시 한국의 성숙된 공연 문화와 서태지의 팬들의 성원에 또 한 번 한국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실내체육관을 빼곡히 메운 팬들은 1시간 40분여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뛰고 소리 지르며 서태지에게 열광했다.

‘테이크 1’으로 공연을 시작한 서태지는 ‘테이크 2’ ‘F.M 비즈니스’ ‘인터넷 전쟁’ ‘죽음의 늪’ ‘시대유감’ ‘교실이데아’ ‘컴백홈’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모아이’와 ‘영원’의 무대에서는 오케스트라 선율을 그대로 살려 클래식과 록의 밸런스를 맞췄으며, 서태지 심포니 공연의 백미로 꼽는 60여 명의 합창단과의 ‘틱 탁’ 무대로 공연의 웅장함을 더했다.

또한 이번 공연을 위해 ‘제로’와 서태지폰을 통해 공개한 새로운 싱글 ‘버뮤다 트라이앵글’을 추가로 편곡해 선보이며 지난번 공연과 차별화했다.

서태지는 “우리 공연할 때는 항상 눈이 왔다. 오늘 공연한다고 하니까 눈이 내리는 걸 보니 축복하나보다”라며 말문을 열고는 “지난번 공연에서 벅찬 감동을 받았다. 꼭 한 번 다시 해보고 싶었는데 여러분의 성원으로 서태지 밴드, 톨가 카시프, 성남시향까지 의기투합해서 이 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연을 마친 서태지는 “2008년이 지나가고 2009년이 다가오고 있다”며 “새롭다는 건 항상 행복을 준다. 안 좋은 일도 많았지만 리셋(Reset) 버튼을 누른 후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2009년에 만나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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