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더블 앵커’ 정세진-이윤희 “뉴스 새 요리법 제시”

“여기자와 여자 아나운서가 앵커로 만났습니다. 색다르고 친근한 뉴스를 만들겠습니다.”

지상파 뉴스 최초로 여성 더블 앵커가 탄생했다. 11월17일부터 전파를 타는 KBS2 ‘8시 뉴스타임’의 새 앵커로 발탁된 정세진(35) 아나운서와 이윤희(31) 기자.

두 사람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뉴스타임’ 앵커로의 출발을 알렸다.

8년간 ‘9시 뉴스’를 진행한 베테랑 여자 아나운서와 7년간 정치 사회 문화 분야를 두루 거친 여기자와의 만남. 이들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상호보완이 폭넓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성 더블 앵커 시스템’ 시청자들이 낯설 것이다.

정세진: “첫 어색함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저희 임무라고 생각한다. 방송뿐 아니라 인터넷 등 정보 매체가 많은 요즘, ‘뉴스타임’도 뉴스의 요리법을 달리한다는 개념으로 보아달라.”

이윤희: “항상 똑같이 먹던 메뉴와 식단이 달라진 것과 같다. 집에서 첫 손주가 사랑받는 것처럼 첫 여성 더블 앵커의 첫 시도에도 관심 가져달라.”

- 정세진 앵커는 ‘9시 뉴스’ 오디션을 보지 않고 ‘뉴스타임’ 오디션에 응시했다.

정세진: “‘9시 뉴스’와 ‘뉴스타임’이 똑같았다면 ‘9시 뉴스’ 오디션을 지원했을 것이다. ‘뉴스타임’은 앵커의 다양한 역량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고 지원했다.”

- 이윤희 기자는 앵커 오디션 5번 만에 합격했다. 앵커에 대한 욕심이 있는가.

이윤희: “처음도 기자였고, 최종 목표도 기자다. 앵커는 중간 단계의 목표다. 앵커는 모든 뉴스를 소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안테나를 켜고 세상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자 최전방 뉴스 전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오디션을 본 이유는 앵커라는 꿈이 있음을 드러내고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두 사람의 멘트 비중은 어떻게 되나.

정세진: “요즘 남녀 앵커는 전과 달리 비슷한 분량을 소화한다. 우리도 더블 앵커이기 때문에 비슷한 분량으로 갈 것이다. 정치 경제 등의 경성 뉴스는 이윤희 기자가 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능력이 좋을 것이다. 기자의 현장 경험과 아나운서의 친근함을 서로 보완해 발전시켜 나가겠다.”

이윤희: “두 사람의 강점과 단점이 모두 다르다. 정세진 선배는 관록의 진행자로 친근한 장점이 있고, 저 같은 경우에는 현장의 경험을 살린 리포팅이 장점이라 생각한다.”

-정세진 아나운서 메이크업이 전보다 화려해졌다.

정세진: “9시 뉴스 할 때는 제가 하고, 이번에는 오랜만의 진행이라 돈을 주고 해서 그런 것 같다.(웃음)”

-정세진 아나운서가 미국에서 뉴스 방송을 보면서 느낀 점은?

정세진: “네트워크 뉴스에서 2인 여성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처음에는 낯설고 웃음도 났지만 결국 방송의 형식이라는 것은 결국 새로운 시도를 통해 진화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수가 끝나고 들어오면서 가장 힘든 점은?

정세진: “여유있는 청강생에서 다시 빠른 것에 적응하려니 싫은 느낌이 있었다. 한국은 전화 한 통 안받아도 큰일이 날 것 같은 급한 분위기가 있다. ‘뉴스타임’ 시청자들은 숨 막히게 뉴스를 보지 않을 수 있도록 팩트를 유연하게 전달하고 싶다.”

-이윤희 기자는 현장감과 더불어 공감대 있는 뉴스를 피력했다. 이유가 있나?

이윤희: “내 자식을 낳고 보니 예전에 쉽게 기사로 썼던 ‘학교폭력’이라는 단어에도 피가 솟구칠 때가 있다. 우유값이 올랐다는데 남의 일이 아니다. 전달하는 멘트 하나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과 실제 생활과 밀접한 뉴스로 찾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감성이 바탕 된다면 뉴스 전달에 있어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사람의 윈윈은 뭐가 있을까?

정세진: “기자의 현장감, 아나운서의 친근감과 더불어 미혼인 제가 보는 시각과 기혼인 이윤희 기자가 보는 시각이 합쳐지면 다양한 시청자들을 흡수하기에 용이하다고 본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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