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니즘 컴백②]비 “무대 출연 전 온라인 1위는 처음”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8시 00분


● “옛날엔 딱딱한 기둥이었다면, 지금은 유연한 대나무”

-홀로서기에, 미국 진출 등 쉽지 않은 도전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도전하지 않으면 그냥 제자리다. 처음에 가수를 한다고 했을 때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가수를 했고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 그렇다고 멈췄다면 난 거기가 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벌여놓은 일이 많아서 그런가. 해야 할 숙제가 너무 많다.”

-처음 할리우드 진출을 선언할 때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시선도 많았다.

“미국 진출이 말처럼 쉬우면 아무나 다 한다(웃음). ‘스피드 레이서’는 지하실을 지은 거고 ‘닌자 어새신’은 1층을 지은 것이다. 한 층 한 층 쌓으면서 내공을 쌓고 싶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도 한번에 스타덤에 오른 사람이 없다. 다음 스텝을 잘 딛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실패할 위험도 있지 않은가.

“만약에 성공을 못한다고 해도 굳게 막힌 철문에 금을 가게는 했다고 생각한다. 내 다음으로 오는 사람이 그 철문을 깨면 된다. 내 능력이 거기까지라면, 나보다 능력 좋은 사람들이 계속 두드려줬으면 좋겠다.”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뭔가.

“하나의 목표를 두고 죽도록 노력해 얻은 성취감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돈? 물론 돈도 된다. 하지만 물질적인 가치에 중점을 둔다는 얘기가 아니라 내가 노력한 만큼 보상이 돌아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가지를 많이 하는데, 정체성에 혼란은 오지 않나.

“그렇지 않다. 연기할 땐 난 배우고, 무대 서면 가수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는 방송인이 된다. 그거 아무나 못하는 거다(웃음). 난 토크쇼 나가면 웃기고 싶다. 그런 끼가 좀 있다.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웃음을 선사하고, 무대 위에서는 퍼포먼스와 노래를 선사하고, 좋은 배우의 모습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스로 변한 건 없나.

“옛날에는 기둥 같이 딱딱했다면 요즘에는 대나무처럼 유연해졌다. 흔들릴 때도 있고, 서있을 때도 있고, 굽힐 때도 있고. 오히려 좀 더 강해진 것 같다. 외유내강의 느낌.”

- 사실 비에 대한 오해가 많았다.

“어떤 오해?”

- 데뷔할 때보다 건방져졌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많이 나왔다..

“나도 그런 분위기를 느꼈다. 어제 토크쇼 나갔는데 주위 사람들이 ‘너무 멀어 보인다’고 말했다. ‘지훈아, 너 딴 사람 같아’고. 나 쉬운 사람인데(웃음). 너무 오랫동안 안 보여서 그런 것 같다. ‘스피드 레이서’ 개봉하고 ‘닌자 어새신’ 캐스팅되면서 ‘월드 스타’라 불러서 거리감이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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