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 뽑으면 “1억5천이오~”…쥬얼리-MC몽 섭외1순위

  • 입력 2008년 9월 8일 07시 45분


특급가수 2~3명 회당 최소 5000만원

‘노래 한 곡에 1억 원 VS 0원!’

가을은 가수들이 가장 바삐 움직이는 시기. 흔히 ‘행사철’로 불리는 때이다. 각 대학의 가을 축제부터 각종 지방 축제, 기업체 행사까지 다양한 출연 요청이 쏟아진다. 많은 가수들이 한 해 먹고 살 것을 이 1∼2달 동안에 번다고 해도 지나친 과장은 아니다.

팬 층이 두꺼운 가수들은 가을에는 행사 없이 한 주를 보내기가 거의 어려울 정도로 정신없이 바쁘다. 올 상반기 4집 ‘서커스’로 활동한 MC몽은 흥겨운 무대와 넉살 좋은 무대 매너 때문에 전국구의 인기를 누린다. 여성그룹 쥬얼리도 히트곡 ‘원 모어 타임’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친숙해진 덕에 대표적인 섭외 1순위 팀이 됐다.

하지만 ‘행사철’은 어느 때보다 가수들의 희비쌍곡선이 철저하게 엇갈린다. 행사만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명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가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수들의 행사 몸값은 최고 1억 원에서 최소 0원 사이다. 특급 가수가 노래 1곡 내지 2곡에 1억 원 안팎으로 받는가 하면, 갓 데뷔한 신인들은 단지 무대에 설 기회를 얻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현재 2∼3명 정도로 꼽히는 특급 가수를 행사에 한번 부르려면 무대 규모나 행사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5000만 원 이상이 든다. 경우에 따라서는 1억 원을 넘어간다. 해외 활동이 활발한 한 가수는 지난 해 한 기업 행사에서 딱 노래 한 곡만 부르고 축하 멘트를 해준 것으로 1억 5000만 원을 받아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 등급에 속하는 톱가수들은 대부분 CF나 해외 활동, 또는 다양한 연예활동을 겸하기 때문에 1년에 행사에 나서는 경우가 적게는 한 번, 많아야 몇 달에 한 번 정도다. 한 가요관계자는 “몸값만 높지, 그런 톱가수에게는 행사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며 “가요기획사 입장에서는 특급 가수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다양한 무대에 설 수 있는 행사용 가수들을 선호하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신인 가수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1∼2년 정도 무료로 무대에 서기 때문에 손해를 볼 때가 많지만 그렇게 다져진 실력이 나중에 스타로 거듭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출연료가 2000∼3000만 원대인 한 그룹은 올 해 거의 1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중 행사 출연료가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행사 출연료는 인기뿐 아니라 서울과의 거리, 가수의 인지도, 팬층, 음악 장르 등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경기도와 같이 서울에서 가까운 지역은 책정된 경우에 따라 공식 출연료의 3분의 2 정도만 받기도 하지만, 이동거리가 먼 지역 행사는 오히려 0.5배까지 더 늘어난다.

재미있는 점은 열성적인 팬들을 끌고 다니는 아이들(idol) 그룹의 몸값이 특급은 아니라는 것. 아이들 그룹은 신인이어도 골수 팬 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가수들에 비해 초기부터 비교적 높은 개런티를 받고 상승세도 빠른 편이다. 2년째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한 아이들 그룹은 지난 해 1000만 원대였던 몸값이 2500만 원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특급 가수들과는 어느 정도 편차가 있다.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은 수 천만 원에서 억대의 출연료를 지급할 수 있는 행사의 주최 측이 대체로 10대, 20대에 인기가 편중된 아이들 그룹보다 더 넓은 지명도를 가진 스타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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