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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1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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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구 15명이 사는 경북 봉화군 산골의 배름이 마을에는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칠흑 같은 밤 촛불 아래서 듣는 라디오가 외부와의 유일한 소통 수단이다. 아직 ‘뽀뽀뽀’가 뭔지 모르는 4세 하늘이와 시원한 냉장고가 소원인 김 할머니. 이들을 위해 고두심 알렉스 김현정 문세윤 박상철 초신성 등 연예인들이 하루 동안 에너지를 절약한다. 이렇게 모은 에너지를 돈으로 환산해 내년 전기가 들어올 예정인 배름이 마을에 건전지와 전기요금 등으로 전달한다.
또 사무실 등에서 체감 온도 2도를 낮추기 위한 에너지 절약 특공대가 뜬다. 쥬얼리는 여름철 사무실에서 지나치게 냉방 온도를 낮추는 것을 막기 위해 넥타이를 매지 말자는 노타이(no-tie)운동을 벌였다. 개그맨 박준형과 오지헌은 MBC 아나운서국 사무실을 찾아 에너지가 새는 곳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했다.
오상진 아나운서는 일본 제일의 에너지 절약 시민을 찾아 떠났다. 일본은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꾸준히 에너지 절약 노력을 기울여 현재 에너지 저소비국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일본에서 만난 한 아주머니는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아이 셋을 한꺼번에 학교에 데려다 준다. 또 햇빛을 활용하기 위해 지붕 위에 물을 담은 페트병을 빽빽하게 붙여 난방을 하고 있는 남자도 만난다.
130분의 생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신재생 에너지인 수소연료전지로 움직이는 버스가 등장한다. 이 버스는 시민들을 태우고 서울 광화문에서 여의도까지 달린다. 주부, 택시운전사, 학생 등 고유가 시대를 사는 시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