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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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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의 공연을 돈벌이로 오해하는 사람들의 시선에 마음고생을 한 것도 사실. 그러나 더 나은 마임공연을 위한 열정이 있었기에 부녀는 공연을 포기하지 않았다. 배우의 직업을 대대로 잇고 싶은 아빠와 그 끼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딸의 단 하나뿐인 마임 공연을 함께 관람한다.
이외에도 제작진은 목동 야구장의 명물로 주목받고 있는 우리 히어로즈 야구단의 마스코트 ‘턱돌이’를 만났다. 기발한 퍼포먼스로 야구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턱돌이’의 가면 뒤에는 26세 길윤호 씨가 있다.
학창시절 야구선수로 활약하던 길 씨는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서울에서 군산으로 이사 갈 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하지만 길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심각한 부상을 입어 야구선수의 꿈을 접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을 버릴 수 없었던 그는 마운드에서 뛰는 대신 관중들과 함께하며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마스코트로 야구장에 남았다.
야구시즌이 한창인 요즘 길 씨는 저녁이 되면 마스코트 가면을 쓴 채 30여 벌의 의상을 갈아입으며 관중석과 마운드를 종횡무진 뛰어다닌다. 하지만 시합이 끝난 후 무거운 가면을 벗은 그는 몸이 불편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은 평범한 청년 ‘길윤호’로 돌아온다.
염희진 기자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