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명중 9명은 외화…한국영화 점유율 10% 밑

  • 입력 2008년 6월 8일 23시 05분


5월부터 시작된 할리우드블록버스터 공세가 6월까지 이어지며 한국영화가 휘청거리고 있다.

각각 400만과 300만 관객을 돌파한 ‘아이언맨’과 ‘인디아나존스4: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개봉한 5월 한국영화는 관객 점유율 8.7%(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집계)를 기록했다. 관객 10명 중 9명 이상이 외화를 선택했다. 5월 월간 박스오피스 1∼15위 중 한국 영화는 9위를 기록한 ‘가루지기’ 단 한편일 정도다.

한국영화는 6월도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6일∼8일 현충일 연휴기간 ‘쿵푸팬더’와 ‘섹스 앤 더 시티’가 각각 30% 이상 높은 예매율에 힘입어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둔 반면 한국영화 ‘걸스카우트’의 성적은 예상보다 신통치 않다.

15개관을 가진 서울의 멀티플렉스 메가박스 코엑스점에 상영하는 한국영화는 ‘걸스카우트’ 단 한 편. 그것도 규모가 적은 10관과 14관에서 교차 상영되고 있다. 반대로 ‘섹스 앤 더 시티’와 ‘쿵푸팬더’는 가장 큰 M관과 1, 2관 등을 포함 각각 4개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걸스카우트’의 배급사 롯데시네마의 명동 에비뉴엘도 상황은 마찬가지. ‘섹스 앤 더 시티’가 3개관, ‘걸스카우트’는 1개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에비뉴엘 관계자는 “객석 점유율에 따라 스크린을 편성하다 보니, 관계사가 배급한 영화라도 1개관만 편성했다”고 밝혔다.

영화계에서는 기대작으로 꼽히는 ‘강철중’(19일), ‘크로싱’(26일) 등이 개봉하기 전까지는 외화가 80% 이상의 압도적인 관객점유율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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