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ㄷ’자 모양으로 굽은 유진은 숨쉴 때마다 코와 입에서 거친 숨소리가 새어 나온다. 휘어진 척추가 내장과 폐에 심한 압박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대로 두면 심장까지 위험해질 수 있어 척추에 여러 개의 나사못을 박고 반듯하게 세우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폐가 약해진 유진이가 수술을 받는 동안 많은 출혈을 감당할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응급실 24’ 코너에서는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소개한다. 새벽 취중에 길거리 펀치볼 게임을 하다가 팔이 빠졌던 남자가 잠을 자던 중 다시 팔이 빠져 병원을 찾았다. 습관성 탈골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파 써는 기계를 씻다가 손가락이 끼인 식당 주방장은 기계를 든 채로 응급실에 실려 왔다. 작은 출혈에도 피가 멈추지 않는 혈우병으로 이틀 걸러 한 번씩 병원을 찾아 ‘응급실 단골’이 된 4세 어린이의 이야기도 소개한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