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제2 현대車-삼성전자 지향”

  • 입력 2007년 9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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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 시장에서 제2의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를 지향하는 영화.”

뉴욕타임스가 미국 개봉(14일)을 앞둔 ‘디 워’의 미국 진출과 흥행 가능성을 분석하는 기사를 10일 경제 섹션 중 1개 면 톱기사로 게재했다.

이 신문은 “이 영화의 제작비 3000만 달러(약 285억 원)는 미국 관객에게 별것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역대 최고”라고 평가한 뒤 미국 배우가 출연하고 영어로 제작된 점도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외국 영화는 운이 좋아야 몇 백 개 스크린을 얻는 데 비해 ‘디 워’는 2000여 곳에서 상영된다”고 덧붙였다. 심형래 감독은 기사에서 “멜로드라마로 각인된 한국 영화의 한계를 넘으려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흥행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괴물’도 230만 달러(약 22억 원)를 벌어들였을 뿐이라는 것.

이 신문은 이어 미국에서 ‘괴물’ 배급을 맡았던 매그놀리아픽처스의 에이몬 볼스 회장의 말을 인용해 “미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아무리 좋은 평가를 받더라도 한국 영화가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기사는 미국의 유력 연예전문지인 버라이어티가 이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 ‘Z급 스크립트’라고 악평하는 등 좋지 않은 평이 나오는 점도 흥행을 낙관하기 어려운 징조라고 전망했다. ‘Z급 영화’는 B급이나 C급에 비해서도 수준이 떨어지는 영화를 뜻한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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