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길레라!” 관객들 탄성… 짜증을 환희로(?)

  • 입력 2007년 6월 24일 0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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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짜증, 공연 내용으로 보상했다(?)"

'지각 입국'에 '늦장 공연'으로 빈축을 샀던 '팝의 여왕' 아길레라가 화려하고 열정적인 공연 내용으로 객석을 만족시키며 한숨을 돌렸다.

공연 예정시간을 무려 1시간 20분이나 넘기고 화려한 조명 속 하얀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아길레라는 거의 모든 곡에 의상을 바꿔입으며 가창력을 뽐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했다.

격렬한 댄스를 추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가창력, 뮤지컬과 서커스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무대, 여기에 남녀 댄서들의 파워풀한 안무가 어우러진 아길레라의 공연은 거의 실수없이 진행돼 시작 당시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Ain't No Other Man'으로 첫 포문을 열어 히트곡 'Beautiful'과 'Fighter'로 앙코르 무대를 장식한 1시간 30분간의 짜릿한 아길레라의 월드투어 'Back to basics' 공연에 대부분의 관객들은 초반 짜증도 잊은 모습.

염창동에서 온 송윤희씨는 "아쉬운 점은 공연 시간이 짧은 것이었다"면서 "처음 공연이 지연됐을 때 당황했지만 웬만한 한국 가수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버라이어티한 공연 내용에 대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각각 미국, 일본,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세 딸들을 이번 공연 때문에 한국에 소집했다는 아버지 김선균(50·목동)씨는 "퍼포먼스가 너무 좋았다. 역시 세계적인 가수"라며 "기다림이 아깝지 않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짧고도 강렬한 아길레라의 첫 한국 공연은 '역시 팝의 여왕'이라는 찬사로 마무리됐지만 여러 아쉬움을 남겼다. 터무니없이 비싼 입장권, 공연 당일 공연 시작 1시간 40분 전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지각 입국과 예정된 공연 시간을 훌쩍 넘긴 늦장 공연에서 보여준 팝스타의 무(無)매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명이나 사과없이 진행하는 운영적인 미숙함을 드러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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