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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26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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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9년 MBC 공채 19기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래 무려 18년 만의 첫 도전이다.
"큰 화면에 보이는 제 모습이 어색해요. 신인배우가 된 기분"이라고 말문을 연 박지영은 26일 오후 영화 시사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송강호와 오달수의 얼굴이 커 내 얼굴이 조금 작아보일까 하는 마음에 출연했어요"라며 오랜 기다림의 이유를 재치있게 밝혔다.
영화 '우아한 세계'는 직업이 조폭인 평범한(?) 가장 '인구'의 가족애와 꿈을 담은 이야기. 국내 대표 연기파 배우 송강호와 '연애의 목적' 한재림 감독이 손을 잡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특별한' 아버지의 '치열한' 일상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극중 박지영은 보통 가정을 꿈꾸는 '인구'의 아내 '미령' 역을 맡았고, 오달수는 '인구'의 죽마고우이자 라이벌 조직 간부 '현수'로 출연했다.
심플한 블랙 스커트와 란제리에 베이지색 쉬폰 블라우스를 매치시켜 '섹시' 시스루룩을 깔끔하게 소화해 낸 박지영에겐 '우아함'과 '원숙미'가 줄줄 흘렀다. 하지만, "작은 비중이라도 송강호와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툭툭 내뱉는 말 한마디마다 '생활인'의 비애(?)가 곳곳에서 묻어났다.
"드라마는 80% 이상 대본이나 작가를 보고 결정하는데 영화는 처음이라 주변의 조언을 구했어요. 송강호씨가 좋은 영화제에서 계속 상을 타는 것도 제겐 (묻어가기에) 좋은 현상이죠.(웃음)"
"저만 고생한 줄 알았더니 송강호씨가 연기를 참 잘하더라"고 감탄한 박지영은 "다큐멘터리를 보면 일상 속 주인공들은 항상 슬퍼하거나 좌절하고만 있지 않죠. 저 역시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 썼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영은 "18년 만의 첫영화지만 그간 일부러 영화를 피한게 아니라 결혼을 일찍해 영화가 안들어와 못찍은 경우가 더 많았어요"라며 "오늘 영화를 보니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이번 영화를 위해 1~2년간 브라운관에서 잠수를 타면서 스크린 연기를 따로 준비했습니다"라고 '늦깎이' 열의를 불태웠다.
박지영은 26살 되던 1994년 SBS 윤상섭 PD와 결혼해 두 딸을 낳은 후 연예 활동을 대폭 축소했다.
'우아한' 박지영의 '절박한' 리얼 연기는 오는 4월5일 식목일에 공개된다.
이지영 스포츠동아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송강호 박지영 주연 ‘우아한 세계’ 시사회 생생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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