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외모 거침없는 말투 “욕을 먹어도 내 스타일대로”

  • 입력 2007년 3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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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TV와 DMB, 인터넷에서 거침없이 개성을 과시하는 찰스. 신원건 기자
케이블 TV와 DMB, 인터넷에서 거침없이 개성을 과시하는 찰스. 신원건 기자
■ DMB-케이블방송 종횡무진 진행 찰스

실물을 보니 ‘흑염소’라는 별명이 딱 들어맞는다. 독특한 외모와 거침없는 말투로 방송가와 인터넷에서 주목받는 찰스(본명 최재민·26·사진)는 뉴미디어에서 맹활약하는 스타. 그는 요즘 위성DMB 채널블루의 생방송 ‘찰스의 깨는 아침’(월∼금요일 오전 8시)의 진행과 케이블채널 tvN의 ‘옥주현의 라이크 어 버진’에 출연하고 있다.

“방송의 수위나 선정성을 비교해 보면 ‘DMB>케이블>지상파’ 순이에요. 아침 일찍 하는 방송인데 자막에 위험한 단어들이 거리낌 없이 나가는 것을 보고 저도 놀란다니까요.”

‘찰스의…’는 인기 동영상 손수제작물(UCC)과 인터넷 검색어 소개 등 출근길에 가볍게 볼 수 있는 내용이다. DMB의 이동성을 살려 휴대전화 문자로 즉석에서 질문과 사연을 접수하기도 한다.

“아침 잠이 많아 방송 30분 전에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스튜디오로 출발해요. 분장은커녕,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다듬기도 벅찬데 제목은 ‘깨는 아침’이잖아요. 졸리지 않은 방송을 하려고 신경을 무척 씁니다.”

그는 2005년 케이블TV 진행자로 데뷔했다. 음악채널 KMTV의 ‘크레이지 투’라는 프로그램에서 지하철 선반 위에 올라가 사람들을 내려다보거나, 명동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에게 “독도는 우리(한국) 땅”이라고 외치도록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욕 엄청 들었죠. 안티 팬이 꽤 많아요. 하지만 방송이라고 해서 내가 생각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숨기고 다른 얼굴을 보이기는 싫어요.”

찰스는 지난해 독일 월드컵 때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나오면서 유명해졌다. 토고 축구대표팀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선수의 집을 찾아가 그의 형과 포옹하는 장면이 화제를 낳았다. 그러나 그는 목에서 오른팔의 손목까지 이어진 문신이 있어 지상파에 나갈 때는 가려야 한다. 그는 “지상파에선 비정규직, 케이블이나 DMB에선 정규직 사원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어떤 매체와 방송에 나가느냐’보다 ‘뭘 보여줄 것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남들이 많이 하는 것은 안 좋아하거든요. 특이한 재미와 웃음을 계속 드릴 테니 기대하세요.”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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