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희 “영화계 호황, 선후배 관계는 미흡”

  • 입력 2007년 2월 16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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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영화인 선후배 사이가 끊겨 아쉽다.”

원로배우 최은희(81)가 한국 영화계에 쓴소리를 했다.

고 신상옥 감독의 미망인이자 영화배우인 최은희는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천마(天馬) 신상옥 청년영화제 개최 축하 리셉션’에서 “한국 영화 역사가 100년이 되어가는데 선후배 사이가 끊겨 안타깝다”며 “천마 신상옥 청년영화제 등 선후배가 어울리는 자리가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감독은 떠났지만 제2, 제3의 신상옥이 태어날 수 있도록 영화제의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천마 신상옥 청년영화제’는 영화감독협회와 공주시가 미래 영화산업을 이끌 젊은 인재를 발굴하는 단편영화제로 오는 8월 충남 금강시민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신상옥 감독을 비롯해 임권택, 김청기, 강제규 감독, 안성기, 박중훈, 장동건, 김혜수, 전도연, 조인성, 장진영 등 영화인의 이름이 내걸린 상이 수여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을 ‘빌려준’ 젊은 배우는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영화현장에서 ‘어른’으로 대접받는 박중훈과 강수연이 사실상 ‘막내’였다. 국민배우 안성기도 원로영화인을 모시느라 분주할 정도였고 중견탤런트 전원주도 “신상옥 감독님은 저에게 연기못한다고 많이 꾸짖으신 분”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주최측은 사전 보도자료를 통해 감우성, 고소영, 이범수 등이 참석한다고 밝혔으나 이들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이날 원로배우의 노파심은 젊은 영화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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