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특집/17일TV하이라이트]‘미인새’ 제주 팔색조의 생태

  • 입력 2007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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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가 17일 방영하는 자연다큐멘터리 ‘탐라계곡에서의 한 철’은 희귀종인 팔색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사진 제공 EBS
EBS가 17일 방영하는 자연다큐멘터리 ‘탐라계곡에서의 한 철’은 희귀종인 팔색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사진 제공 EBS
“팔색조(八色鳥) 같은 배우!”

다양한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연기하는 배우를 팔색조(천연기념물 제204호) 같은 매력을 가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팔색조를 실제로 본 사람은 많지 않다. ‘미(美)의 극치’,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새’로 평가받지만 습하고 어두운 곳에 사는 희귀종이기 때문이다.

EBS는 설 특별 기획으로 17일 오후 11시 제주도 팔색조를 조명한 자연다큐멘터리 ‘탐라계곡에서의 한 철’(촬영감독 임완호)을 방영한다. 몸길이 18cm의 팔색조는 무지개 색 깃털을 가지고 있다. 등과 날개는 녹색, 어깨와 위 꽁지 깃털은 남색, 꽁지는 검은색이며 날개에는 흰색 얼룩무늬가 있다. 아랫배 쪽은 진홍색과 크림색이고 정수리는 갈색인 신기한 새.

제작진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제주도 모든 계곡을 탐사하며 팔색조를 찾아 나섰고, 7월경 천불동계곡(강원 속초시 설악동 설악산), 칠선계곡(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불리는 탐라계곡에서 팔색조를 발견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찾은 팔색조의 모습은 기대와 달랐다.

자연다큐멘터리 전문 임완호 감독은 “팔색조는 봄이면 동남아시아에서 우리나라로 와서 새끼를 낳고 살다가 가을쯤 날아가기 때문에 탐라계곡에서의 ‘한 철’은 팔색조가 새끼를 낳고 기르는 계절”이라며 “화려한 팔색조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이 기간에는 장마와 태풍, 불볕더위를 순서대로 이겨내며 새끼를 키우는 과정에서 머리털이 다 빠진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에서 가장 부각시킨 부분은 어미 새와 새끼 새의 ‘대화’. 일반인에게 새 소리는 다 똑같이 들리지만 그 안에는 새들 간 커뮤니케이션 과정과 감정 상태가 담겨 있다. 제작진은 새소리의 미묘한 차이를 잡아내기 위해 녹음, 편집에 주의를 기울였다. 둥지를 공격하는 뱀과 사투를 벌이는 어미 팔색조와 새끼 팔색조의 울음소리가 인상적.

18일 오후 11시에는 설 특집 자연다큐멘터리 2부 ‘붉은 여우’(촬영감독 강정호)가 방영된다. 우리나라에선 이미 멸종된 붉은 여우를 찾아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근방 멍구모리트 초원 지대로 여행을 떠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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