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화려한 조명 뒤의 씁쓸한 진실…‘스위트 룸’

  • 입력 2006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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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올댓 시네마
사진 제공 올댓 시네마
영화 ‘스위트 룸’은 익명의 삶을 포기하는 대신 유명인의 삶을 사는, 이른바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빛과 그림자를 말해 주는 영화다.

무대는 1950년대 미국이지만, 연예계와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속성은 예나 지금이나 별 다를 게 없다. 주인공은 1950년대 다재다능한 스타 콤비 래니(케빈 베이컨)와 빈스(콜린 퍼스). 익살과 유머로 무대를 주름잡는 두 사람은 소아마비 환자들을 위한 기금 모금 생방송을 39시간이나 진행할 정도로 공인 의식도 갖고 있다.

마이애미에서 39시간 생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뉴저지로 날아온 그들의 방에서 전라의 여자 시신이 발견되면서 영화는 스릴러의 형식을 띤다. 당시 두 남자의 알리바이는 완벽했지만 15년 뒤 이들의 팬으로 두 사람에 대한 글을 쓰려는 여기자 카렌(앨리슨 로먼)에 의해 서서히 전모가 밝혀진다.

무대에 서는 긴장과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마약과 각성제를 영양제 맞듯 복용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읽을 수 있는 연예인들의 심리적 고통은 어디에도 정박하지 못하는 방황하는 영혼들을 대변한다. 6일 개봉. 18세 이상.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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