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방송위원장 “장기적으로 신문-방송 겸영 허용해야”

노성대(盧成大) 방송위원장이 신문-방송 겸영 허용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노 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관광위원회의 방송위 국정감사에서 “신문-방송 겸영 금지를 해제할 생각이 없느냐”는 이재웅(李在雄·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장기적으로 신문사와 방송사가 겸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소망스럽다”고 답변했다.

노 위원장은 “지상파 방송사 대표도 같은 말씀을 했다”며 “당장 실현은 안 되더라도 의원들이 논의해 주면 심사숙고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경숙(李景淑·열린우리당) 의원이 “겸영 허락 계획이 있는지 밝히라”고 요구하자 노 위원장은 “지금은 전혀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방송위 관계자는 “세계 여러 나라가 겸영을 허용하는 추세에 비춰볼 때 ‘장기적으로 그렇게 갈 것’이라는 노 위원장의 개인적 의견을 말한 것이지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창호(金蒼浩) 국정홍보처장은 국정홍보처 산하 KTV가 23일 국정홍보처에 대한 국감과 관련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발언만 보도하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발언은 보도하지 않은 데 대해 26일 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직접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