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벗은 전재희-박세일’…KBS 패러디방영 性的모독 논란

  • 입력 2005년 3월 17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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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방송된 KBS2 ‘시사투나잇’에서 한나라당 전재희, 박세일 의원 모습을 나체로 패러디해 물의를 빚고 있다. KBS 화면 캡처
15일 방송된 KBS2 ‘시사투나잇’에서 한나라당 전재희, 박세일 의원 모습을 나체로 패러디해 물의를 빚고 있다. KBS 화면 캡처
KBS2 TV 시사 프로그램인 ‘생방송 시사투나잇’(밤 12시 15분)이 15일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 의원과 박세일(朴世逸) 의원의 얼굴을 누드 그림에 합성한 패러디를 내보내 성적 모독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생방송 시사투나잇’의 ‘헤딩라인 뉴스’ 코너에서 ‘시사 미술전’이란 제목으로 방영된 이 패러디는 “한나라 화단 박세일 화백의 ‘수도 상실’이란 작품을 보여 준다”면서 아래와 가슴 부분만 가린 채 발가벗고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의 누드그림에 두 의원의 얼굴을 합성해 방송했다.

KBS는 이 장면이 나갈 때 “행정도시특별법 통과에 반대해 의원 직 사퇴서를 제출한 한나라 화단 박세일 화백의 ‘수도 상실’입니다. 국회에서 단식했던 전재희 의원과 박세일 화백 자신의 타는 속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그림을 본 전재희 의원 무척 감동하셨나 봅니다”라는 멘트를 함께 내보냈다. 이어 전 의원이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돼 이 그림을 보니 심금을 울립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막으로 표시했다.

전 의원 측은 “저질스러운 방송이어서 상대할 가치도 없다”면서 “KBS의 심의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 측도 “그런 패러디가 방송됐는지 몰랐지만 신경도 안 쓴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리꾼(네티즌)들은 이 패러디 사진을 보도한 인터넷 독립신문에 KBS를 비난하는 의견을 여러 건 올렸다.

‘생방송 시사투나잇’ 김현(金顯)PD는 “이 패러디의 원작은 ‘낙원 상실’이라는 명화로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콘셉트와 잘 맞아 사용한 것일 뿐”이라며 “명화를 성적 코드와 연결시키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시사 미술전’은 이날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 빗댄 노무현 대통령의 ‘부총리 창조’, 밀레의 ‘만종’을 패러디한 이헌재(李憲宰) 전 부총리의 ‘전원일기’ 등도 함께 내보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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