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준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반연간지 ‘방송 연구’ 최근호에 발표한 ‘주 5일 근무제 실시가 TV 시청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밝혔다. 최 교수는 수도권 주재 회사에 근무하는 20∼40대 남녀 8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 5일 근무자 417명의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은 185.6분으로 주 6일 근무자 444명의 172.23분보다 13분 남짓 길었다.
성별로는 주 5일 근무하는 여자가 하루 평균 200.3분 TV를 보는 데 비해 6일 근무하는 여자는 179.76분으로 20여분이나 짧았다. 남자들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미혼자들의 경우에는 주 5일 근무자들의 TV 시청시간이 194.16분으로 나타나 6일 근무자들보다(162.63분)보다 30분 넘게 TV 앞에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자들의 경우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소득 수준별 TV 시청시간의 차이도 엿보였다. 저소득집단(200만원 미만)과 고소득집단(400만 원 이상)에서는 주 5일 근무자들의 TV 시청량이 더 많았다.
최 교수는 “고소득집단은 야외 활동을 즐길 경제적 여유가 있지만 입시를 준비하는 자녀 때문에 집에서 TV를 많이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선진국들은 주말 TV 시청률이 뚝 떨어지나, 한국은 레저문화가 발달되지 않은데다 자녀 교육 때문에 주 5일 근무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TV 시청량이 줄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