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업무융합 가속…통신사 음악서비스 규모 올 5000억

  • 입력 2004년 10월 17일 18시 20분


SK텔레콤은 최근 음악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뮤직사업팀’을 신설했다. 뮤직사업팀은 음악시장에서 방송업체와 일전을 벌이게 된다.

방송업체들도 통신회사들의 고유 영역이던 유선전화 등의 서비스를 시작, 맞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통신과 방송 서비스가 융합하면서 두 사업자간 업무 영역 침투가 가속화하고 있다.

▽업종간 상호침투=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통신업체가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방송업체가 통신 시장에 침투하는 사례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통신업체들은 유무선 통신망을 통해 지상파 방송을 내보내는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KT는 인터넷 망으로 지상파 방송을 방영하는 IP-TV 시범 서비스를 내놓았다. SK텔레콤과 KTF는 휴대전화로 방송을 보는 서비스 분야에서 연간 총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방송사업자들도 통신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2002년부터 위성방송을 시작한 스카이라이프는 디지털TV를 통해 기상과 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를 내보내고 있다. 업종간 서비스 경계가 무너지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음반시장의 규모가 역전됐다.

문화관광부 등에 따르면 방송사 등에서 유통되는 오프라인 음반시장 규모는 지난해 1833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 통신회사에서 유통되는 음악시장 규모는 오프라인 음반 시장을 제쳤다. SK텔레콤의 컬러링(통화 연결음으로 음악을 들려주는 서비스) 매출액은 올해 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SK텔레콤 LG텔레콤 KTF 등 이동통신 3사의 휴대전화 벨소리와 컬러링 매출액을 합할 경우 5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추산이다.

서울 강남에서 녹음실을 운영하는 김모씨(36)는 “음악 시장의 중심이 방송에서 통신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중복 규제 우려=통신과 방송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지만 방송과 통신 관련 규제는 이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과 방송이 융합된 새로운 서비스는 방송과 통신 양쪽에서 중복 규제를 받는 경우도 많다.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예비 사업자인 TU미디어는 올해 일본과 함께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지만 방송법 규제에 걸려 사업 허가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일본은 이 방송을 올해 10월 4일 시작했다.

최용석(崔容碩) 변호사는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통신과 방송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법률과 제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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