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해피엔딩 ‘대장금’ 뒷얘기…29, 30일 ‘대장금 스페셜’

  • 입력 2004년 3월 21일 17시 28분


장금이 드디어 ‘대(大)’ 장금이 된다.

MBC 월화드라마 ‘대장금’(연출 이병훈·밤 9·55)의 장금(이영애·사진)은 22일 정3품의 당상관에 준하는 칭호 ‘대장금’을 하사받는다. 23일 마지막 회에서는 궁을 떠나 의원을 운영하며 민정호(지진희)와 행복한 삶을 꾸린다. 마지막 장면은 장금이 난산으로 고통 받는 산모를 수술해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지난해 9월 15일 첫 방영된 ‘대장금’의 평균 시청률은 45.8%. 극중에서 최 상궁이 몰락했을 때인 3월2일에는 시청률이 56.8%(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한번도 40%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이긍희 MBC 사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즐거웠던 일은 ‘대장금’의 성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대장금’ 만한 히트작 하나만 있으면 방송사 전체가 먹고 산다”고 말한다.

80여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장금’은 광고 수입 190여 억 원 외에도 인터넷 VOD(다시보기) 서비스로 9억원을 벌었다. 대만 중국 일본 등지의 수출로도 24억원의 수입이 예상된다. ‘대장금’은 또 식당이나 쌀, 술에 ‘대장금’ 상표를 사용하게 해주고 3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작가 김영현씨는 TV 사극계에서 여성 작가의 가능성을 구체화했다. 예능 프로그램 구성작가 출신인 김씨는 MBC ‘애드버킷’(1998년), SBS ‘신화’(2001년) 등의 드라마 극본을 썼으나 사극은 처음이었다. 김씨는 ‘장금’뿐 아니라 올곧은 성품의 한상궁(양미경), 실력으로 승부하려는 라이벌 금영(홍리나)을 설득력 있게 그려 ‘여성 사극은 궁중암투’라는 편견도 깨뜨렸다.

MBC는 29, 30일 특집 ‘다이제스트 대장금’과 토크쇼 형식으로 ‘대장금 스페셜’을 꾸민다. 주연과 제작진 100여명은 포상휴가로 4박5일 일정의 동남아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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