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지나친 섹스어필-억지웃음 "민망"…'개그콘서트’ 비판

  • 입력 2004년 2월 23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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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개그콘서트’ 22일 방송의 ‘대단해요’ 코너에서 학생이 교사에게 바닥에 떨어졌던 음식을 권하고 있다. KBS TV 화면 촬영
KBS2 ‘개그콘서트’ 22일 방송의 ‘대단해요’ 코너에서 학생이 교사에게 바닥에 떨어졌던 음식을 권하고 있다. KBS TV 화면 촬영
KBS2의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 콘서트’(일 밤 8·50·이하 ‘개콘’)가 프로그램의 참신성이 떨어지면서 억지웃음을 끌어내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개콘’은 최근 비슷한 개그가 되풀이되거나 성적(性的) 코드에 기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4명의 개그맨이 동물 다큐 진행자와 운동경기 해설자 등으로 나와 동화를 릴레이로 패러디하는 ‘4인4색’ 코너가 특히 그런 지적을 받는다. 이들은 22일 이 코너에서 “이 염소젖을 빨아보세요. 그러면 선수들 흥분합니다. 흥분해서 똥을 쌉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 내용은 15일 이 코너가 방영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15일 방송분에선 “젖을 쪽쪽 빨고 있습니다. 이렇게 쪽쪽 빨고 있으면 관중들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흥분해서 모두 함께 오줌을 쌉니다”고 했다.

몸으로 억지웃음을 자아내는 코너도 있다. ‘대단해요’ 코너에서는 ‘학생’이 교사의 급소를 발로 차거나, 학생이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교사에게 먹이는 장면이 나왔다. ‘봉숭아 학당 2004’ 코너에서는 귀족 자제 ‘세바스찬’과 하인 ‘알프레도’의 몸싸움이 매회 벌어진다. ‘도레미 트리오’ 코너에서는 출연진이 속옷만 입고 나오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특히 ‘개콘’을 많이 보는 어린이와 10대들이 이 같은 문제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디가 kkmiha인 시청자는 “아이들과 함께 보다가 출연진이 신체를 노출하거나 ‘민망한 곳’을 붙잡으면 걱정된다”고 말했다. ‘개콘’의 연령대별 시청률은 10대 20.1%, 4∼9세 19% 순으로 높아 10대 이하가 40%에 이른다. (TNS미디어코리아 조사)

강영원 책임프로듀서는 “5년째 방송하면서 적절한 표현수위에 늘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가족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더욱 감안하겠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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