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재탕-베끼기에 ‘오늘’이 없다”…‘생방송…’프로 모니터

  • 입력 2003년 11월 27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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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다루는 프로그램에 정작 ‘오늘’이 없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미디어워치팀은 MBC ‘생방송 화제집중’(월∼금·오후 5시35분)과 SBS ‘생방송 투데이’(월∼금·오후 6시20분) 등 평일 오후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최근 한달(10월20일∼11월21일) 방영분을 분석한 결과, 시의성이 떨어지거나 이미 방송된 내용을 재탕하는 등 시사 정보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6일 지적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SBS ‘생방송 투데이’는 7일 방송에서 여자 탤런트 박모씨의 아들 교통사고 사망사건을 다룬 코너에서 트럭 밑에 사람이 깔린 모습과 사건 현장의 핏자국을 여과 없이 방영하고 사고 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세 번이나 재연하는 등 선정적 태도를 보였다.

‘재탕’과 ‘베끼기’도 지적됐다. ‘생방송 투데이’는 9월 18일 ‘레드 푸드 열풍’이란 제목으로 빨간 바나나, 적포도주 빵, 토마토 요리 등 붉은색 음식이 유행한다고 소개했으나, 한달 보름 뒤인 3일 방송에서도 빨간 라면과 빨간 자장 등 ‘레드 푸드 열풍’이 분다고 보도했다. MBC ‘생방송 화제집중’은 14일 SBS ‘생방송 투데이’가 방송한 ‘금치전쟁’과 유사한 내용의 ‘김치가 금치?’란 아이템을 22일 방송했다.

또 이들 프로그램은 특정 음식점을 소개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음식점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등 요리정보보다 음식점 소개에 비중을 더 높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실련 미디어워치팀 서미성 간사는 “이들 프로그램은 ‘시선 끌기’식 제작으로 인해 주시청층인 주부나 학생들에게 사회적 이슈를 쉽게 전달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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