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本報 상승세 객관적 승인 받아

  • 입력 2003년 10월 16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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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신문 3사의 발행 및 유료부수가 ABC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인쇄된 신문들이 포장돼 발송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국내 언론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신문 3사의 발행 및 유료부수가 ABC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인쇄된 신문들이 포장돼 발송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동아 조선 중앙일보가 15일 신문잡지 부수 공사(公査) 기구인 한국ABC협회로부터 발행 및 유료 부수를 공식 인증받은 것은 한국 언론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3개 신문이 발행 및 유료부수를 인증받은 것은 언론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초대 한국ABC협회장을 지낸 서정우(徐正宇)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부수 공개는 신문업계의 경쟁질서와 합리적 광고단가 책정의 토대가 될 뿐 아니라 언론의 공신력을 크게 높여 주는 도약대가 될 것”이라며 “광고주와 독자들의 한층 높아진 투명성 요구에 따라 여타 일간지나 지방신문의 ABC 참여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떻게 조사했나=ABC협회는 회원사로부터 3개월마다 발행, 발송, 유료부수 현황을 보고받아 1년마다 이에 대한 공사를 실시해 인증한다. ABC협회는 5월부터 동아 조선 중앙일보에 대한 본사 공사를 실시했고 7월 초부터 두 달 동안 각사 30개 지국에 대한 현장 공사를 실시해 이번에 발표한 것. ABC협회는 이달 중 3개 신문사에 대한 발행, 발송, 유료부수 공사 결과를 월별, 지역별로 기재한 보고서를 발간한다.

ABC협회는 독자들이 구독료를 내는 유료부수에 준유료부수(2개월 이내에 구독료를 지불하기로 한 신문)를 더해 공인 유료부수로 산정했다. 그러나 ABC 공인기준이 너무 엄격해 시장 실태와는 거리가 있다는 문제 제기에 따라 올해에는 ‘3∼6개월 내에 구독료를 지불하기로 한 신문’도 ‘유료예정부수’로 공개했다.

ABC협회 김충극 신문팀장은 “시장에서는 3∼6개월이 지난 뒤 구독료를 내는 독자들도 많은 게 사실이어서 이를 유료예정부수로 공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아 조선 중앙일보의 유료예정부수는 각각 9만4147부, 8만9718부, 15만5387부로 확인됐다.

▽동아일보의 부수 공사 결과=동아일보의 2002년 ABC공식 인증 발행부수는 205만1594부, 발송부수는 204만9955부였다. 이 중 163만3556부(유료부수 153만9409부+유료예정 9만4147부)를 유료인정부수, 6만1498부는 예비 손실분으로 인증받았다. 예비손실분(발송부수의 3%)은 신문 운송시 100부 한 묶음 중 맨 윗장과 아랫장의 파손분(전체물량의 2%)과 가정배달 중 분실 또는 파손되는 분량(1%)을 ABC협회가 인정한 것이다.

동아일보는 당초 유료부수로 182만9933부를 ABC협회에 신고했다. 이 중 19만6377부는 ABC협회와 동아일보 사이에 유료부수 산정기준이 달라 유료부수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는 신고시점과 공사시점의 불일치로 인한 구독료납부 미확인, 이사가구 미수금 부수, 가판대 미판매분 등의 이유로 유료부수로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

동아일보가 홍보지로 사용한 부수는 발송부수 204만9955부 중 신고 유료부수(182만여부)와 예비손실분(6만여부)을 뺀 15만8000여부였다. ABC 기준으로 볼 때 유료부수 153만9409부의 20%인 30만7000여부를 홍보지로 사용할 수 있는데도 14만여부를 덜 쓴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ABC협회의 홍석윤 신문담당 부국장은 “발행부수와 유료부수의 차이를 모두 무료 홍보지 등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며 “ABC협회와 신문사간의 의견불일치(수금 영수증 파손 등)로 인한 유료부수 손실률이 회사마다 평균 10%씩 발생했고 나머지는 예비손실지와 양로원 아파트경비원 기증지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최용원(崔容元) 고객지원국장은 “동아일보는 2001년에 비해 유료부수는 14만여부가 늘어났음에도 발행부수는 4만여부밖에 늘어나지 않았으므로 실제로는 홍보지가 10만부 이상 줄어든 셈”이라며 “앞으로 ABC가 인증하는 홍보지 부수조차도 더 줄여나가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ABC협회…신문 발행-유가부수 공인…한국 89년창립 ▼

신문잡지 부수공사기구(ABC·Audit Bureau of Circulations)제도는 민간독립기구인 ABC협회가 회원사가 자진 신고한 발행 및 유료부수를 실사한 뒤 인증하는 것으로 신문잡지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ABC협회는 1989년 5월 세계에서 23번째, 아시아에서 5번째로 창립됐다. 현재 신문 35개사, 잡지 39개사, 웹사이트 4개사, 광고주 30개사, 광고회사 18개사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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