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 남부 강타]'TV경보' 정전탓 제구실 못해

  • 입력 2003년 9월 13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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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가 발생하면 TV가 자동적으로 켜지는 ‘경보방송’이 태풍 ‘매미’의 상륙을 계기로 13일 0시부터 약 3시간 동안 부산 대구 등 영남지역에서 시범 실시됐으나 정전 때문에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경보방송이란 태풍 홍수 등의 재난이 발생하거나 예상된 지역에서 시청률이 저조한 심야 시간대 등에 TV가 저절로 켜져 주민들에게 상황을 알리는 재난방송의 하나. TV에 셋톱박스를 장착해놓으면 경보방송이 시작됨과 동시에 전원에 연결된 TV가 켜지면서 재해방송 주관방송국인 KBS1 TV에 채널이 맞춰져 방송이 나온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지난해까지 정부 예산 5억6000만원을 들여 전국 4000여 읍면동사무소의 TV에 셋톱박스를 설치했고 이번에 그 중 부산 대구 등 영남지역의 250여대를 시범 가동했다.

그러나 강풍과 폭우로 인한 정전사태로 아예 사용 불가능한 지역이 많아 정부예산을 들여 시행하는 경보방송 자체가 유명무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경보방송을 활성화하려면 가전사들이 아예 TV 안에 경보방송 수신 기능이 내장된 제품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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