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2 ‘뮤직쇼…’ 표절논란…日TV와 닮은 점 많아

  • 입력 2003년 8월 26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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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뮤직 쇼 하이! 5’(위)에서 정답을 고른 팀이 엉덩이를 맞고 있다. 아래는 그와 벌칙이 유사한 일본 니혼TV의 ‘유와쿠 아소비바’. TV 화면 촬영
KBS2 ‘뮤직 쇼 하이! 5’(위)에서 정답을 고른 팀이 엉덩이를 맞고 있다. 아래는 그와 벌칙이 유사한 일본 니혼TV의 ‘유와쿠 아소비바’. TV 화면 촬영

새로운 형식의 가요 프로그램을 표방했던 KBS2 ‘뮤직쇼 하이! 5’(토 오후 5시)가 일본 프로그램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이 프로그램은 23일 방송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새 게임’이라며 ‘맞으면 맞는다’ 코너를 처음 선보였다. 이 게임에서는 통상 퀴즈와 달리 정답을 맞히면 벌칙을 받는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번에 데뷔 35주년 기념콘서트를 갖는 가수는?’이란 문제가 제출되고 보기로 6명의 사진이 바닥에 놓였다. 이를 두 팀으로 나누어진 12명의 출연자가 하나씩 고른 뒤 손바닥 모양의 판이 놓인 곳에 가서 엉덩이를 내밀었고, 이 중 정답을 고른 사람이 속한 팀에 판이 튀어 올라 6명의 엉덩이를 때렸다.

이 게임은 일본 니혼TV의 오락프로그램 ‘유와쿠 아소비바’의 ‘케츠카루타’ 코너와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보기 그림을 바닥에 깔고 판이 바닥에서 튀어 올라 엉덩이를 때리는 부분이 닮았다는 것. 다만 ‘케츠카루타’에서는 정답을 맞힐 때 답을 손으로 짚지 않고 엉덩이로 찍는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유와쿠 아소비바’는 한국인 탤런트 윤손하가 격주로 진행하고 있어 한국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는 프로그램. 시청자들은 두 TV 화면을 촬영해 게시판에 올린 뒤 두 프로그램의 ‘닮은 꼴’을 비교하고 있다. 한 네티즌(snow1234567)은 “일본 프로그램을 베끼면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mammaqq)은 “일본은 저작권 관련법이 엄격하다는데 KBS가 망신당할 수도 있겠다”고 꼬집었다.

담당 권경일 PD는 “지적받은 후 확인해 보고 벌칙 장치의 유사함에 제작진도 놀랐다”며 “게임 방식과 컨셉트가 전혀 달라 표절 의혹에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말썽이 나자 뒤늦게 엉덩이를 때리는 방식을 다른 것으로 고안했다. 다음주 방송분은 이미 녹화를 마쳐 그대로 방영된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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