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창사특집극 '너희가 나라를 아느냐'

  • 입력 2002년 11월 28일 18시 20분


'너희가 나라를 아느냐'에서 면암 최익현역을 맡은이순재. 사진제공 MBC

'너희가 나라를 아느냐'에서 면암 최익현역을 맡은이순재. 사진제공 MBC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때 금반지 모으기,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 신드롬은 애국심의 상징적 사건입니다. 우리 사회에 진정 필요한 정치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이지요.”

MBC 창사특집극 ‘너희가 나라를 아느냐’(극본 신봉승, 연출 최용원)에서 면암 최익현(勉庵 崔益鉉)역을 맡은 탤런트 이순재. 그는 “이 드라마는 지역별 계층별로 분열된 현재 우리 사회에 면암 선생이 던지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12월6∼7일 밤 9시55분에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구한말 유학의 거두이자 온몸으로 일제의 강점 지배를 거부했던 면암의 구국 장정을 그린다. 흥선 대원군의 정책에 대한 끊임없이 상소를 올렸던 선비이자, 1905년 을사조약 후 의병을 일으킨 실천하는 지식인으로, 가정에선 인간미 넘치는 아버지로 면암을 조명한다.

그러나 면암은 조선의 관군과 맞붙게 되자 ‘같은 동포끼리 피를 볼 수 없다’는 이유로 투항하고 대마도로 유배간다. 이 길에서도 그는 일본 흙을 밟지 않겠다며 버선을 벗어 조선의 흙을 버선 바닥에 깐다. 그는 조선에서 가져온 한동아리의 물만 마시면서 단식 끝에 운명한다. “너희가 나라를 아느냐”는 드라마 제목은 면암이 운명하기 직전 토해내는 비분의 외침이다.

면암 선생의 정신을 묘사하는데 혼신을 다한 이순재는 “궁중사극에는 당파싸움의 틈바구니에 끼여 바보같은 왕만 그려진다”며 “고려시대 삼별초의 항몽 투쟁 등 민족사를 다룬 사극이 더 많이 만들어져 우리 역사를 지탱해온 진정한 힘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에는 이토 히로부미의 수양딸로 일본의 첩보원 역할을 했던 ‘배정자’(설수진) 등도 나온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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