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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0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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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10주년으로 25일 방송되는 ‘중국의 여인들’. 문철호 담당 PD가 중장비 기사로 일하는 한 중국 여성을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제공 MBC
중국에서 여성의 지위를 상징하는 것은 ‘전족’. 전족은 여자 아이가 5세쯤 됐을 때 발가락을 구부리게 한 뒤 천으로 동여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3년쯤 지나면 발은 그 상태에서 발육이 멈춰 공처럼 기형적으로 변한다. 전족은 여성의 특정 근육을 발달시켜 남성에게 성적 쾌감을 준다는 이유로 수백년간 이어졌다. 그만큼 중국은 여성의 인권이 무시된 사회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 여성들은 크게 변하고 있다.
여성의 80%가 직장을 갖고 있고 남성도 힘든 육체 노동이나 중장비 기사같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가정에서는 남편이 요리와 빨래를 도맡아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여성도 돈을 벌기 때문에 당당할 수 있고, 집안 일은 남성이 힘이 세기 때문에 도맡아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원만한 직장 생활은 정부의 정책과 사회제도의 뒷받침 덕분이다. 정부는 탁아시설 확충에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초등학교는 대부분 기숙사 시설을 갖추고 있어 여성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준다.
또 여성들의 사회적 목소리가 커진 데에는 인구 억제책으로 ‘1가구 1자녀’가 법제화되면서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남녀의 성비(2000년 여성 100명당 남성이 116.9)가 파괴됐기 때문이다. 20년 뒤에는 4000만명의 중국 남성이 짝을 못찾을 것이라고 미국 USA 투데이지가 보도했다. 문철호 PD는 “정부의 지원과 남성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배려가 여권 신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