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15개사 가수 방송출연 독점"…시민단체 연예프로 분석

  • 입력 2002년 7월 18일 18시 03분


대중음악개혁을위한연대모임(대개련) 등 7개 시민단체들은 18일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를 토대로 방송사와 연예기획사의 유착 가능성에 대한 실태 분석을 내놓았다.

대개련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철학카페 느티나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월7일부터 20일간 42개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조사한 결과 “특정 가수가 연예오락프로를 독과점하고 있으며 이는 기획사와의 유착 관계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개련에 따르면 조사 대상 51개 기획사(가수 72개팀) 중 29%인 상위 15개사의 소속 가수가 전체 가수 출연 횟수의 68%를 차지했으며 기획사별로는 SM엔터테인먼트(강타 등 10팀) 27회, DSP(클릭B) 22회, 우퍼(홍경민 심태윤) 21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수별로는 22회 출연한 DSP의 ‘클릭B’, 15회 출연한 나라엔터테인먼트의 장나라, 14회 출연한 캔엔터테인먼트의 ‘캔’과 오노엔터테인먼트의 ‘쿨’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가수 72개팀의 총 출연횟수는 345회로 평균 4.8회 출연했으며 이 중 10회 이상 출연한 가수도 11명이나 됐다.

대개련은 “특정 가수들은 모니터와 활동 시기가 달라 드러나지 않았으나 특정 기획사 소속 가수의 집중 출연은 단순히 인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엔 정도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또 공동선언문에서 △음반홍보비(PR비)의 실체 규명 △PR비 관행의 온상이 되고 있는 지상파 방송의 가요 순위프로그램 폐지 △케이블 음악TV의 특정 뮤직비디오 집중 방영의 중단 등을 요구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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